AMD 이어 IT社 잇달아 접촉
젠슨황 "日 로보틱스 선도국"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국을 찾은 인공지능(AI) 대기업 수장을 잇달아 면담하고 나섰다. 현재 AI 관련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은 AI에 대한 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각오다.
21일 일본 총리실은 이시바 총리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가 일본을 공식 방문한 건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AI 서밋 재팬 2024'에 이어 5개월 만이다. 비공식적으로는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그룹과 함께 일본 내 최고 성능의 AI 슈퍼컴퓨터 구축에 나섰다. 여기에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반도체가 탑재된다.
이와 별개로 소프트뱅크그룹은 미국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손잡고 일본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소프트뱅크그룹은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용 AI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젠슨 황 CEO는 이시바 총리 면담을 전후해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만나 일본 내 AI 관련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도쿄 지요다구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총리와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면담을 진행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을 세계에서 AI를 가장 개발하기 쉽고 활용하기 편리한 나라로 만들고 싶다"며 일본이 AI를 중요한 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사 수 CEO도 "일본의 연구자나 기업과 의견을 교환해 훌륭한 인프라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국회에 계류 중인 AI 관련 법안은 AI를 '경제·사회 발전의 기반이 되고 안전보장 관점에서도 중요한 기술'로 규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초연구와 인재육성 지원 등에 나선다.
또 AI를 범죄·정보 유출 등 부정한 목적이나 부적절한 방법으로 활용해 국민 이익과 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가가 사업자를 조사할 수 있게 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