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간 구글 크롬의 독점 체제로 유지된 '웹브라우저' 시장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브라우저에 결합되는 인공지능(AI)의 파괴력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테크업계에 따르면 최근 빅테크들은 자사 브라우저에 AI를 결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3일 자사 브라우저 엣지에 AI 모델 코파일럿의 2가지 신규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코파일럿 액션은 AI가 직접 브라우저에서 커서를 움직이고 스크롤링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이다. 코파일럿 저니는 사용자의 검색 기록에 기반해 대화로 과거 접속 사이트를 찾거나 이전 작업을 이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지난 22일 오픈AI가 공개한 챗GPT 기반 브라우저 '아틀라스', 지난 7월 AI 기업 퍼플렉시티가 내놓은 코멧과 유사한 형태의 웹브라우저다. 크롬이 시장을 지배하는 동안 혁신이 정체된 상황을 겨냥한 것도 비슷하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탭 기능은 훌륭했지만 그 이후로 브라우저 혁신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라고 지적했고 MS는 "웹 경험은 너무 오랫동안 정체돼있었다"라고 했다.
브라우저 시장에서 영향력이 적은 MS와 신규 주자인 오픈AI가 유의미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AI와 브라우저 결합의 파괴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AI 웹브라우저를 사용해보고 개종했다'는 기사에서 코멧을 최고의 웹브라우저로 꼽았다. "인용 기반 챗봇, 유능한 에이전트, 스마트 탭 관리가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이유에서다.
구글이 이미 구축한 브라우저 내 생태계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니엘 뉴먼 퓨처럼리서치 수석분석가는 "구글은 수십억명이 이미 하루를 보내는 디지털 인프라인 지메일과 독스, 구글 검색, 크롬, 안드로이드에 AI에이전트를 조용히 내장했다"라며 "이는 화려한 혁신이 아닌 필연적인 혁신"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달 AI 챗봇 제미나이를 크롬에 결합한 '제미나이 인 크롬'을 출시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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