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City] 나도 모르게 대물림되는 불안…도서『불안하게 태어난 사람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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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ity] 나도 모르게 대물림되는 불안…도서『불안하게 태어난 사람들』 外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입력 : 2026.06.19 13:48

도서 『불안하게 태어난 사람들』의 저자는 ‘왜 나는 이렇게 불안할까’라는 질문을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을까’라는 질문으로 바꿔 놓는다. 개인의 약점처럼 여겨졌던 불안을 보다 넓은 맥락에서 이해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대니얼 키팅 지음 / 정지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대니얼 키팅 지음 / 정지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불안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타고난 성격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만약 그 불안이 단순한 성격을 넘어, 부모 세대가 겪은 경험과 환경의 영향을 함께 물려받은 결과라면 어떨까.

저자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발달심리학자인 대니얼 키팅은 불안을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유전자와 뇌 발달, 어린 시절의 경험, 부모 세대가 겪은 스트레스가 어떻게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양한 연구를 통해 설명한다. 책은 불안이 단순히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생물학적·사회적 요인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임을 보여준다.

책에 따르면 알려진 것과 달리 불안은 반드시 부모의 양육 방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임신과 출산 과정, 가정이 처한 경제적 환경, 반복되는 스트레스 경험까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 불안의 원인을 찾자는 것이 아니다. 불안이 형성되는 과정을 이해할수록 변화의 가능성도 함께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것은 운명이 아니라 출발점에 가깝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국제 정세 속 한국의 선택은
『다시 만난 세계』

김희교 지음 / 푸른숲 펴냄

김희교 지음 / 푸른숲 펴냄

최근 몇 년 사이 세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변했다. 미국 중심의 질서는 흔들리고, 중국과 브릭스(BRICS)가 영향력을 넓히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같은 국가들은 자신만의 전략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예전의 공식만으로는 현재를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저자 김희교는 이런 변화를 ‘무질서 시대’라는 말로 설명한다. 그의 책에선 유엔 체제와 WTO 질서의 약화, 달러 패권의 균열, 미중 갈등 심화 등 기존 국제질서의 균열을 짚어내며 새로운 질서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단순히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틈에서 여러 국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같은 국가들에 대한 분석이다. 저자는 이들을 단순히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가 아닌, 변화하는 질서 속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만들어가는 ‘신질서의 설계자들’로 바라본다. 국가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전략과 선택이며, 국제정치는 생각보다 유동적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국제정세를 전망하는 책은 많지만, 이 책은 그 변화 속에서 한국의 역할까지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5호(26.06.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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