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설, 영화, 미술, 음악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미국의 작가이자 시립대학교 대학원 석좌교수 웨인 케스텐바움이 솔직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굴욕’이라는 주제를 탐구한 에세이집 『굴욕』이 출간되었다.
살면서 한 번쯤은 터무니없는 실수로 부끄러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도 ‘그때 왜 그랬지’ 하고 계속 되짚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렇게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단순히 실수 때문이 아니다. 당시 나를 보는 타인이 있었고, 내가 어떻게 보였을지를 상상하면서 감정은 더 증폭된다. 굴욕은 그렇게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라 관계와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다. 도서 『굴욕』은 이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저자는 굴욕을 단순한 부끄러움이나 창피함으로 보지 않고,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크고 극적인 사건보다 오히려 사소한 순간들을 더 많이 떠올리게 된다.
책은 굴욕이라는 감정을 도구 삼아 ‘우리가 어떻게 타인을 의식하고, 스스로를 바라보는지’를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과거의 장면을 다시 떠올리면서도, 그때의 자신을 단순히 평가하기보다는 상황 자체를 조금 더 넓게 바라보게 된다. 감정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다루는 방식과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경계만 분명히 해도 안전하다
『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이유를 대곤 한다. 괜히 분위기를 망칠 것 같아서, 관계가 어색해질 것 같아서, 혹은 그냥 내가 하는 게 더 편해서. 그 순간에는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는 선택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거절했어도 괜찮았던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런 상황을 감정보다 ‘판단의 문제’로 바라본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거절을 못 하는 사람들이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 모든 요청에 응할 필요도 없고,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필요도 없다는 점을 담담하게 짚어낸다.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적당한 거리’이다.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을 소모하지 않기 위해서는 상황에 맞는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는 것. 이 선은 고정된 규칙이라기보다 스스로 판단해서 조절해야 하는 기준에 가깝다. 거창한 변화가 필요한 건 아니다. 어디까지는 괜찮고, 어디부터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지 그 경계를 분명히 하는 순간, 관계의 방향도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글 송경은(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6호(26.04.2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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