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도 못 샀다"…'케데헌' 열풍에 더 난리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기획한 기념품들이 주목받으면서 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알엠(RM)도 구입하지 못했다는 후일담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기획팀 김미경 팀장이 출연했다. 김 팀장은 세계 박물관 6위, 213억 원의 매출 신화를 기록한 국립중앙박물관 흥행의 주역으로 꼽힌다.

김 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활용해 다채로운 상품을 만들고 소개해 왔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도 김 팀장의 작품이었다.

4년 끝에 탄생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며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RM도 구매 인증 사진을 공개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김 팀장은 "당시 매장 매니저에게 알엠이 왔는데, 원하는 색이 없어 못 사고 돌아갔다는 얘길 듣고 안타까웠다"며 "최근에 알엠이 제대해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분들이 오시는데, 어떤 외국인 분들은 색깔별로 다 사 가셨다. 너무 좋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 인연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방탄소년단과 협업도 진행했다. 김 팀장은 "고마운 마음이 있어 하게 됐다"라며 "알엠은 최근에도 전시 보러 자주 와주시고, 꼭 인증 사진을 남겨주신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상품들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작호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까치와 호랑이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김 팀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온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호랑이 굿즈도 인기"라고 소개했다.

김 팀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 후 박물관 방문자수가 많이 늘었다"며 "무슨 일인지 봤더니 극 중 더피가 '작호도' 속 호랑이와 많이 닮았고, 저희가 상품으로 만들어놓은 배지와 소품은 금방 품절됐다"고 귀띔했다.

해당 배지는 지난해 '뮷즈' 공모 선정작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배지와 소품이 주목받으면서 품절 사태가 이어졌고, 1인당 구매 수량까지 제한했지만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예약 판매분은 10월 21일에 순차 발송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아 원활한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해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