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증권계에 따르면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추정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총액은 각각 30조 원, 25조 원 안팎이다. 세전 기준으로 1인당 성과급은 최고 7억 원으로 추산되며 기본급을 포함한 연봉은 9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소득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1,200만 원을 돌파했다.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은 6월 1일 UBS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 첨단기술 시장 성장에 따른 자산 축적이 전 세계 명품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며, 또 AI 산업 성장이 주도하는 한국의 반도체 호황이 한국 경제 전반에 낙수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UBS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노사 합의에 따라 평균 34만 달러(약 5억 1,000만 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되면서 소비자 구매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첨단기술 산업이 호황을 맞아 소비자들의 자산 증가로 이어지면서 다수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현재 유통업계와 자동차 시장도 ‘반도체 머니’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사우스시티점(용인)은 5월 명품 매출이 53.6%, 럭셔리 주얼리는 146.3% 폭등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명품 매출이 46.1% 늘었고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가전 30%, 명품은 40% 매출 성장했다.
하지만 이는 삼전과 하이닉스 직원들에게만 해당되는 상황이다. 통계를 보면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상위, 중위, 하위권의 소득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5월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237만 8,000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2% 증가했다. 이에 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 원이고 전체 가구 월평균 소득은 548만 1,000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에 소득 격차 역시 크게 벌어지고 소비 양극화도 심화했다. 올해 1분기 가계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310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하지만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비 회복은 고르지 않다.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556만 6,000원으로 6.9% 증가했고,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소비지출 역시 145만 7,000원으로 7.3% 증가했다. 반면 3~4분위 소비 지출액은 2.9~3.8%에 그쳤다.
전체 소득에서 세금, 국민연금, 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실제로 가계가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순수 가용한 돈’인 흑자액은 5분위에서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상위 20%가 소득과 소비가 늘어나면서, 동시에 자산도 형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상위 20% 가구의 월 평균 흑자액은 408만 원, 연간 5,000만 원대 흑자이다. 이러한 소득 격차는 향후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주요 대기업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예고돼 있어서다.
[글 정유영(칼럼니스트) 이미지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6호(26.06.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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