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은 2일 DB하이텍에 대해 "중국의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수요로 인한 단기 수혜뿐 아니라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중장기 수혜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4000원을 새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차용호 연구원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덤핑 조사로 중국 팹리스 업체들이 물량을 가져가고 있다"며 "조사의 표면적 이유는 반덤핑이지만, TXN는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의 일환으로 보조금 16억달러를 수령한 만큼 견제를 위한 행동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파운드리 기업들의 8인치 생산능력(CAPA)은 오는 2028년까지 증설 계획이 없어 DB하이텍의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며 "DB하이텍의 지난 1분기 가동률은 92%(가동 시간 기준)로 2분기부터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LS증권은 DB하이텍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보다 23.87%와 82.72% 증가한 1조4010억원, 3493억원으로 추정했다.
차 연구원은 "지난 2021년 8인치 공급 부족으로 인한 '슈퍼 사이클'(초호황기) 당시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던 DB아이엔씨(DB Inc.)의 지분 취득 관련 리스크는 지난해 2분기 DB Inc.가 DB하이텍 지분 가치를 취득 시점의 가치 평가로 전환하면서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한 중국의 내수 부양 및 미중 반도체 갈등이 심화한다면 과거 2021년 8인치 사이클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