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DX 노노갈등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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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019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출범 이후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 삼성전자 노사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성과급을 둘러싼 반도체(DS) 부문과 가전·모바일(DX) 부문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다. 양측의 내부 폭로전과 법적 공방도 이어졌다. 노조가 임직원 전체를 대변하는 정당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며 노노(勞勞) 갈등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도화선은 노조 지도부가 제시한 성과급 요구안이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입고 있는 DS 부문에 유리한 성과급 요구안을 전면에 내세우자 상대적으로 소외된 DX 부문 조합원의 불만이 폭발했다. 결국 DX 부문을 대변하는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이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하고 초기업노동조합에 사과를 요구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DX 부문 조합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삼성전자 직원 권리 회복 법률대응연대는 지난 15일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20일엔 교섭 중단을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반도체 직군의 목소리가 철저히 배제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소수의 집행부가 전체 12만 명 직원의 처우를 결정하는 구조 속에서 특정 부문의 이익만 대변하는 편향된 교섭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부 균열은 초기업노조 집행부의 도덕적 해이와 밀실 교섭 논란으로 확산하며 노조 전체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혔다.

업계에선 노조 내부 시스템의 전면적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소수 집행부에 의존하는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민주적 절차와 소통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DX 부문 직군의 근로조건 개선안을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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