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이 대폭 감경되면서 일부 은행들이 미리 쌓아둔 충당금이 실제 과징금 규모를 넘게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임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에 부과할 ELS 과징금을 6000억원 수준으로 잠정 결정했다. 앞서 금융위원회에 넘겼던 과징금 규모인 1조4000억원에서 8000억원가량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사전통지액 약 2조원에서 약 70% 감경됐다.
이에 따라 사전통지된 과징금을 바탕으로 쌓아뒀던 충당금의 반영률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에는 이 비율이 100%를 넘어서면서 추가 적립 부담을 모두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홍콩 ELS 불완전판매·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과징금에 대비해 지난해 3350억원, 올해 1분기 980억원 등 4330억원의 충당금을 이미 적립한 상태다. ELS 사전통지 당시 1조700억원에 육박하던 예상 과징금 합계가 확 낮아지면서 40.5%에 그쳤던 충당금 반영률은 ELS 과징금 감경 효과로 100%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담금이 실제 과징금 규모를 웃돌아 환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의 경우 54%에서 125%로, 하나은행은 36.3%에서 80%대로 충당금 반영률이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중 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를 상당 부분 적립해둔 만큼 추가적인 충당부채 전입과 자본비율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감경은 지난달 금융위가 사실관계와 법리 보완을 요구하며 제재안을 사실상 반려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감경 수준은 잠정치로 오는 17일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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