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 팀을 옮길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
‘MLB.com’은 현지시간으로 8일 MLB 각 구단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트레이드 이적시장에서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마이애미 말린스 우완 샌디 알칸타라가 12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2022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출신인 알칸타라는 이번 시즌 7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8.42를 기록중이다. WHIP 1.613, 9이닝당 1.7피홈런 5.2볼넷 6.7탈삼진 기록했다.
아무리 봐도 트레이드가 될 거 같은 성적은 아니다.
그럼에도 구단 임원들은 왜 그를 트레이드 1순위로 지목했을까? 여기에는 그의 특수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알칸타라는 토미 존 수술로 지난 시즌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토미 존 수술 이후 처음으로 던지는 시즌이다.
팔꿈치 내측측부인대를 재건하는 토미 존 수술은 예후가 좋은 수술로 분류되지만, 복귀 후 첫 시즌은 고전하는 경우도 많다. 알칸타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97.2마일로 공은 잘 던지고 있지만, 아직 감각을 완전히 되찾지 못했다.
한 아메리칸리그 구단 임원은 “부상에서 벗어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며 알칸타라가 시즌을 치르고 리듬을 찾는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현장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알칸타라를 상대한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지금은 커맨드가 안되는 거 같다. 패스트볼 커맨드가 잘되던 투수인데 지금은 안되고 있다”고 평한 뒤 “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전 이력을 생각해보고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고려해보면 어느 순간에는 다시 예전처럼 정상급 투수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칸타라가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돈 문제다. 알칸타라는 현재 5년 5600만 달러 계약의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5시즌과 2026시즌 연봉 1730만 달러, 2027시즌 팀 옵션은 2100만 달러다.
MLB.com은 마르커스 스트로맨이 이번 시즌 1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음을 언급하며 알칸타라가 현재 받는 연봉 수준이면 구단들이 매력을 느낄만하다고 분석했다.
한 내셔널리그 구단 임원은 “사이영상급 선발 투수가 시장에 그 가격에 나오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예전 모습을 되찾는다면 우승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마이애미가 현재 14승 22패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것도 그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모든 정황들이 그가 팀을 옮길 가능성이 높음을 얘기하고 있다. 한 내셔널리그 임원은 “말린스가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을 제외하고 다른 합리적인 선택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MLB.com은 알칸타라의 트레이드는 “트레이드가 될 것인가가 아닌, 언제 될 것인가의 문제”라고 평했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5월초에 루이스 아라에즈를 트레이드한 경험이 있다.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는 재즈 치솜 주니어, 태너 스캇, A.J. 퍽, 보시 벨, 트레버 로저스,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 등을 트레이드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구단 임원들은 이밖에 루이스 로베르트 주니어, 놀란 아레나도, 프램버 발데스를 유력 트레이드 후보로 지목했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