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조기청산, 1년새 4배 급증…변동성 장세에 전투개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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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건에 불과하던 상장지수증권(ETN)의 조기 청산이 올해 들어 8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초자산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 줄줄이 상장폐지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ETN 조기청산, 1년새 4배 급증…변동성 장세에 전투개미 '울상'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당 가치가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며 조기 청산이 결정된 상품은 총 8개로 집계됐다. 2023년 1개, 2024년 2개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 증가한 것으로, 아직 올 들어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연간 조기 청산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올해 초 은 가격 급등이 대규모 상장폐지의 신호탄이 됐다. 산업용 수요와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며 은 가격이 지난 1월 한 달간 최대 60% 급등하자 은 선물 하락에 베팅한 곱버스 ETN 4개가 조기 청산됐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가파르게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말 코스피 200 곱버스 ETN 4개가 만기 전 상장폐지됐다. 이들 상품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3300원대에 거래됐지만 코스피 랠리 영향으로 주당 가치가 900원대로 떨어졌다. ETN은 조기 청산 사유가 발생하면 다음날 기준 가격으로 투자금이 상환된다.

ETN 조기 청산이 대거 발생한 건 2023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에는 이상 고온과 생산량 증가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 레버리지 ETN 가격이 줄줄이 1000원 아래로 떨어졌고, 5~6월 7개 상품이 퇴출됐다.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ETF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데, 현재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PLUS 200선물인버스2X’ 등 일부 곱버스 ETF의 순자산이 이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위험에도 개인투자자 자금이 여전히 레버리지·곱버스 등 고위험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가 20% 넘게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순매수 규모만 5425억원에 달한다. 만약 한 달 전 해당 상품을 매수했다면 손실률이 40%를 넘는다. 레버리지·곱버스 상품은 하루 단위 수익률을 기준으로 설계돼 등락이 반복될수록 손실이 커지는 복리 구조를 갖추고 있다. 코스피가 6936.99로 역대 최고치로 장을 마감한 이날도 역시 코스피 인버스·곱버스 ETF가 거래량 상위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레버리지·곱버스 상품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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