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회는 철강 제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고, 무관세 수입 할당량(쿼터)은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의결했다. 쿼터는 기존 연 3500만 t에서 1830만 t으로 48% 줄어든다. 이 조치는 회원국들의 승인 절차를 거쳐 올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유럽은 한국산 철강의 주요 수출처로 꼽혀 왔지만, 갈수록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EU는 앞서 올 1월부터 일종의 ‘탄소 관세’ 제도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시행하고 있다. EU 지역에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나온 탄소 배출량을 보고하고, 그 양에 따라 인증서를 구매하는 등 일종의 ‘세금’을 내야 한다. 올해 물량에 대한 인증서 구매 시점은 내년이지만 이미 업계에는 내야 할 ‘탄소세 영수증’이 쌓이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의 50% 고관세에도 불구하고 AI 데이터센터 붐으로 압도적으로 팽창 중인 미국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대미 수출량(166만5000t)이 EU향 철강 수출량(138만6775t)을 역전했다.데이터센터는 무거운 데이터 장비를 복층 구조로 보관해야 해 철강재가 일반 건축물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다. 성장세도 가팔라 한국무역통계정보포털에 따르면 국산 철근의 대미 수출량은 지난해 총 9만 t에서 올 1분기(1~3월)에만 무려 27만 t으로 뛰었다. 미국 현지 내 자체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AI 슈퍼사이클 상황이다보니 미국에서도 고관세를 감당하고서라도 검증된 한국산 철강을 수입하는 것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조직 개편까지 하며 ‘AI 특수’에 올라타려는 분위기다. 현대제철은 올 3월부터 ‘데이터센터 토탈패키지 공급 전담 TFT(태스크포스팀)’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철강재를 개별 제품 단위로 팔던 식에서 벗어나, 패키지로 제안해 거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다. 데이터센터의 기둥, 보 역할을 하는 ‘H형강’은 현대제철의 대표 제품이다. 현대제철은 데이터 장비가 올라가 있는 바닥 역할을 하는 후판부터 철근 콘크리트, 데크와 전선 보호용 강관, 서버용 랙(Rack) 등까지 만든다. 안상우 현대제철 산업강재영업사업부장(상무)은 “데이터센터용 구조재부터 비구조재(부속품)까지 모두 만들 수 있는 국내 유일 철강사인 만큼, 이번 슈퍼사이클은 AI·전력 인프라 전반 핵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간 내수 위주로 사업을 해온 동국제강도 데이터센터 붐을 기점으로 수출 확대를 노린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수출영업 담당 임원(이사)을 선임하고 산하에 수출전략팀과 통상팀을 뒀다. 이 같은 개편을 통해 영업·통상·물류 기능을 일원화했다. 동국제강은 대표 제품인 데이터센터 전용 대형 용접형강을 앞세워 지난해 기준 11%였던 수출 비중을 올해 1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13 hours ago
2






![[공기업 감동경영/기고] 김영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획경영본부장 “빈 점포, 상권의 구조적 위기 신호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5/27/134001012.1.jp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