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전시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새 단장한 서화실, 서화동원書畫同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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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전시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새 단장한 서화실, 서화동원書畫同源

김은정(칼럼니스트,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6.19 13:46

국립중앙박물관이 새 단장한 서화실의 문을 연다. 시즌 하이라이트를 선정해 교과서에 수록된 익숙한 명품을 상설 전시로 공개하는 한편, 대표 서화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주제 전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정선 ‘신묘년풍악도첩’(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정선 ‘신묘년풍악도첩’(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서화동원, 글씨와 그림의 근원이 같다

동아시아 전통에서 글씨와 그림의 근원이 같다는 ‘서화동원書畫同源’이라는 인식이 이어져 왔다. ‘서화’는 옛 글씨와 그림을 일컫는 말로, 종이와 붓, 먹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탄생한 예술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새 단장한 서화실은 도입부에서부터 ‘글씨와 그림이 하나’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보이는 거친 붓질을 크게 확대한 타이틀 벽은 관람객이 글씨와 그림의 경계에서 서화의 의미를 사유하도록 이끈다. 이번 재개관 첫 전시에서는 보물인 겸재 정선(1676~1759)의 ‘신묘년풍악도첩’을 비롯해 보물 10건을 포함한 70건의 전시품이 선보인다.

전시실은 서화 1~4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화 1실은 서예, 서화 2~4실은 회화 전시이다. 서화 1실에서는 서예 문화를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명필과 누구나 아는 역사적 인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글씨는 곧 그 사람書如其人’이라는 전통적 인식 속에서 안평대군, 한석봉, 김정희, 정약용의 글씨에서 필획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글씨를 쓴 사람의 인품과 정신을 함께 느껴 보길 권한다.

서화 2~4실의 회화 전시는 기존의 시대와 장르 구분을 넘어 ‘감상과 실용’이라는 그림의 기능적 성격에도 주목했다. 순수 감상을 위한 회화와 궁중장식화, 기록화와 초상화 등 제작 목적에 따라 작품을 구분함으로써 조선 회화의 다양한 층위를 제시하고자 했다.

‘일월오봉도’(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일월오봉도’(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매화의 정취를 담은 신잠의 ‘탐매도’와 김명국의 ‘달마도’, 조선시대 초상화를 대표하는 이명기의 ‘서직수 초상’, 궁중장식화 ‘일월오봉도’와 ‘모란도’는 우리 그림의 깊이와 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옛 시와 비평문을 병치하여, 동시대 사람들의 열렬한 서화 애호와 작가의 인간적 면모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이번 주제 전시인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는 겸재 정선(1676~1759) 탄생 350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진경산수의 시작을 알리는 초기의 기념비적 작품인 ‘신묘년풍악도첩’과 노년의 걸작인 ‘박연폭포’, 정선의 오랜 벗이자 한국적 인물화와 풍속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조영석의 대표작 ‘설중방우도’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Info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기간: 상설전시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9:30~17:30(입장마감 17:00) / 수, 토요일 9:30~21:00(입장마감 20:30)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5호(26.06.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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