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생명과학, HLB와 합병 철회…주주반발에 자금 부담 '백기'

2 days ago 3

입력2025.08.01 17:35 수정2025.08.01 17:35

HLB생명과학, HLB와 합병 철회…주주반발에 자금 부담 '백기'

HLB생명과학이 HLB와의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HLB생명과학 주주 일부가 합병에 반발해 대규모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서자 자금 부담이 커진 까닭에서다.

1일 HLB생명과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HLB와의 합병을 철회하기로 최종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계획했던 합병일정과 신주발행 등 관련 사항 모두 취소된다.

HLB는 당초 오는 9월1일을 기일로 HLB생명과학 흡수합병을 추진했다. 합병 근거로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 지배구조 단순화, 신약개발 시너지 확대 등을 들었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승인했다. 합병 비율은 HLB대 HLB생명과학이 1대 0.1167458로 설정됐다. 신주 발행 규모는 약 1180만주였다.

하지만 합병에 반대하는 HLB생명과학 주주들이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서자 상황이 급변했다. HLB생명과학은 "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주식매수 대금이 당초 계약상 상한선이었던 400억원을 넘어선다"며 "예정된 합병 절차를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합병에 관한 모든 사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HLB생명과학 관계자는 "주주 권익과 회사의 경영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합병은 중단하지만 HLB와의 전략적 협력은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HLB는 정규장에서 4.06% 하락한 4만6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애프터마켓에선 4만5600원에 거래돼 하락폭을 더 키웠다. HLB생명과학은 정규장에서 4.24% 내린 4515원에 장을 마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