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Pick]‘UFO’는 존재하는가? 100년 동안 외계의 답을 기다려온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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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Pick]‘UFO’는 존재하는가? 100년 동안 외계의 답을 기다려온 인류

권이현(칼럼니스트,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6.08 11:31

지난 5월 8일 미 국방부는 홈페이지에 ‘미확인 이상현상, 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 관련 파일 161건과 사진 자료를 게시했다. 국방부는 국가정보국과 협조해 수십 년간 축적된 수천만 건의 기록을 검토해 기밀을 해제해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축적된 파일이 워낙 많아 몇 주 간격으로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 기사 속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러시아 출신의 미국 작가이자 과학자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우주는 우리 문명만 존재하기에는 너무 넓다. 그리고 문명이 서로 만나기에도 너무 넓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천재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는 ‘억겁의 시간을 지내온 광대무변한 우주엔 외계 문명이 무수할 텐데 모두들 어디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스티븐 호킹 박사는 ‘우주가 너무 넓기에 다른 생명이 반드시 존재하며, 그들은 지구보다 더 발전한 문명일 수 있다’고 말했다.

(※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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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2월 14일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팟캐스트에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했다. 그는 ‘외계인 존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들은 존재한다. 51구역에 외계인을 숨겨놓지도 않았고 거대한 지하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날 오바마의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오바마는 “우주는 매우 광대하기에 통계적으로 어딘가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재임 기간 외계 생명체가 미국과 접촉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기밀을 누설했다”고 비난한 후 관련 기관들에 외계인 관련 문서 공개를 지시했다.

#2 UAP는 존재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미확인 비행 현상’을 말한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는 지난 1966년부터 최근까지 수집된 것으로, 이 중에는 아폴로 17호가 1972년 달 표면에서 촬영한 3개의 빛나는 물체 사진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UFO 목격자들의 증언, 세계 각지에서 군사 정찰 임무 중 포착된 미확인 물체 관련 기록 등이 공개됐다. 미 국방부는 “여기에 보관된 자료들은 미해결 사건들로, 이는 정부가 관측된 현상의 본질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면서 “이 자료를 토대로 민간 부문의 분석, 정보 및 전문지식의 적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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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7년 「뉴욕타임스」는 전직 국방부 정보요원 루이스 엘리존도가 UFO를 추적하는 비밀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UFO가 물리 법칙에 반하는 방식으로 군사기지 주변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 국방부는 엘리존도의 주장을 부인했다. 하지만 엘리존도의 주장으로 인해 미국 정부가 운용한 UFO 관련 프로그램이 ‘고급항공우주무기시스템응용프로그램(AAWSAP)’인 것으로 드러났다. AAWSAP은 2007년 외계 비행체의 위협을 분석하기 위한 설립된 비밀 조직이지만, AAWSAP의 예산 2,200만 달러가 UFO가 아닌 귀신과 괴물 목격담 조사에 쓰인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2022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미 해군은 상당한 양의 이른바 UFO 및 UAP 관련 각종 자료와 목격자의 증언을 공개했다.

미국 국방부의 UAP 관련 유의미한 자료 공개

인류는 ‘외계인’, ‘외계 생명체’의 지구 침공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오래 전부터 봐왔다. 외모는 인간의 모습이지만 허물을 벗는 순간 뱀 같은 피부가 드러났던 충격적인 고전 드라마 ‘브이 V’부터 하늘을 나는 자전거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명한 ‘E.T’, 우주선 안 외계생명체와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는 공포의 ‘에일리언’, 다양한 모습으로 지구에 사는 외계인을 관리하는 비밀 요원을 그린 ‘맨 인 블랙’…. 또 언어학자가 외계인의 언어를 해석하며 소통하려는 ‘컨텍트’와 류초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넥플릭스의 ‘삼체’까지, 많은 작품이 있다.

넷플릭스 ‘삼체’ 홈페이지 갈무리

넷플릭스 ‘삼체’ 홈페이지 갈무리

미디어에 의한 이러한 반복된 학습으로 많은 인간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믿고 있다. 마치 신을 보지 못했지만 신의 존재를 믿는 것처럼 말이다. 그 속에서 음모론도 싹 트고 팩트와 가까운 증거, 목격담 등도 사실은 많다. 이번 미국 국방부의 UAP 관련 자료 공개 역시 여러 의미에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자료는 그동안 일반인들이 목격한 증거나 증언과는 분명 차별된다.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축적한 군과 정부, NASA 등의 우주 임무 기록이기 때문이다.

자료에는 1947~1968년 UFO 목격담과 FBI의 문서를 포함한 최근의 사례도 있다. 일테면 ‘2022년 이라크에서 소형 UAP 추정 물체 포착’이라는 미군 메모, 2024년 ‘시리아 상공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다수의 섬광과 빛이 관측됐다’는 보고, 아프리카에서 미군 조종사가 포착한 미확인 물체, UAE와 그리스 주둔 미군이 보고한 여러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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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달에 가까워질 무렵 상당한 크기의 물체를 봤다. 달에서도 몇 분 간격으로 섬광들이 나타났다”는 아폴로 11호 조종사 버즈 올드린의 증언과 함께 두 번째 유인 달 착륙 아폴로 12호 비행 중 우주비행사 앨런 빈이 “빛의 섬광들이 우주 공간을 지나가는 모습을 봤다. 달에서 무언가 빠져나오는 것처럼 보인다”고 관제센터에 보고한 내용도 있다. 이런 내용들에 대해 국방부는 “문서 속 표현과 추정은 보고 작성자의 주관적 해석을 반영한 것이며 실제 상황에 대한 결론적 증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외계인, 외계 문명은 분명히 있다?

‘외계인, 외계 문명은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설의 근거는 여러 가지다. 먼저 측정할 수 없는 우주의 규모와 그 안에 존재하는 무한대에 가까운 항성의 수, 그리고 생명 탄생의 확률이다. 이 설들의 뒷받침 사실은 우주에 있는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99.99%의 항성, 그중 지구와 비슷한 환경에서의 인과 같은 유기물과 물의 존재 확률이다. 여기에 ‘페르미의 역설 Fermi Paradox’이 존재한다. 즉 외계인은 존재할 확률이 높은데, 왜 아직 그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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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미의 역설은 첫째, ‘외계인이 있고 그들이 성간(Inter Stella) 여행이나 항성계를 정복을 할 능력이 있다면 왜 지구에는 아직 방문하거나 정복하지 않았나?’는 것, 둘째로 또 ‘외계인이 있고 그들도 전파 문명이나 거대 구조를 건설할 능력이 있다면 왜 지구에서는 그런 외계 전파신호나 외계 문명 활동의 증거를 관측할 수 없나?’는 것이다. 이 역설에 대해 지금은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물리학적인 한계 때문에 실제로 외계인이 존재하더라도 알기 어렵다’는 설이 힘을 얻고 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이 역설을 푸는 이론은 ‘외계 문명은 존재하니 기다려 보라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믿는 대표적 인물이다. 외계 고등생명체가 너무 멀리 있고 아직 별 사이를 여행할 만큼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구를 방문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외계인 존재론에 대한 믿음으로 우리는 지난 100년간 SETI프로그램, 즉 우주를 향해 전파 송수신을 지속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우주로부터 유의미한 답신은 없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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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의 목격담들 중 95~99%는 관측자의 오해나 조작으로 판명 나는 경우로, 1~5%는 정확히 어떤 물체인지 파악되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 미확인 이상현상)는 아직 인간이 알지 못하는 대기 현상, 광학 현상, 또는 물리 현상일 수 있다.”

외계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이유? 우주는 너무 넓다!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는 비관론이 현재는 지배적이다. 우주가 너무나 넓고 크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추정하는 우주의 나이는 약 139억 년이다. 이는 우주의 빛이 우리에게 도달할 수 있는 범위로 계산한 것이다. 우주의 크기는 반지름이 약 460억 광년이다. 여기서 우주 크기가 우주의 나이보다 큰 것은 빛이 이동하는 동안 우주가 팽창하기 때문이다. 즉 우주의 크기와 거리를 측정하는 것은 단순한 거리 개념이 아니다. 시간과 공간을 복합해 우주의 크기와 거리 측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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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는 항성이 있다. 스스로 빛과 에너지 방출하는 태양이 대표적이다.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며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것으로 지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황성, 해왕성 등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한 8개의 행성이 바로 태양계다. 이 태양계의 지름은 약 2광년이다.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갈 수 있는 거리, 인간의 거리 개념으로 약 9조 4,000억km에 달한다. 태양계가 속한 은하는 약 4,000억 개의 항상이 존재하며 지름은 10만 광년이다.

사실 이런 거리 단위는 실감이 전혀 나지 않는다. 해서 많은 과학자들은 UFO가 외계 행성에서 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은하에는 태양계와 비슷한 환경의 다른 태양계가 존재하고 여기에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도 매우 많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너무 멀기에 도저히 ‘우주와의 미지의 조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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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테면 2016년 발견된 ‘프록시마 b’를 살펴보자. 프록시마를 공전하는 행성으로 외계 행성 중 태양계와 가장 가깝고 지구를 닮아 과학자들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행성이다. 사실상 그 거리는 4.24광년으로, 현재 인류의 광속 물리학 기술로는 약 1만 년 이상 걸리는 거리이다. 지금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빛은 이미 100년 혹은 1,000년 전에 반짝였던 빛으로, 이미 소멸했거나 혹은 다른 곳으로 이동, 팽창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럼에도 미국우주항공국NASA는 프로시마 b에 대한 관측과 탐사계획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인류가 태양계 밖으로 향했을 때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과학 기술의 획기적 발전과 천문학적 돈이다.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 호가 이제 태양계 밖에 근접한 수준의 지금의 과학 기술로는 가야 할 거리가 너무 멀다. 또 약 3,000조 원의 막대한 연구 및 투자 재원도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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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외계인 혹은 UFO 존재에 대한 인간의 기대는 여전하다. 이를 인간의 호기심이 만들어낸 ‘낭만적인 비과학적 상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혹시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초과학의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내일 당장 우리 눈 앞에 짠하고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과학은 어쩌면 인간의 이런 상상과 기대에서 발전하는 것일 테니 말이다.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 조종사 버즈 올드린의 “달에 가까워질 무렵 상당한 크기의 물체를 봤다. 달에서도 몇 분 가격으로 섬광들이 나타났다”는 증언, 1969년 두 번째 유인 달 착륙 아폴로 12호 비행 중 우주비행사 앨런 빈이 “빛의 섬광들이 우주 공간을 지나가는 모습을 봤다. 달에서 무언가가 빠져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고 관제센터에 보고한 내용도 있다.”

[ 권이현(칼럼니스트) 이미지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3호(26.06.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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