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배출한 美국대' 켈리 초대박! '투수 무덤' 쿠어스필드서 완투승→'7연속 QS' 원정 선수로는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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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 선발 등판한 켈리. /AFPBBNews=뉴스1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미국 대표팀으로 나선 켈리. /AFPBBNews=뉴스1

'KBO리그가 배출한 미국 국가대표' 우완 투수 메릴 켈리(38·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가장 혹독한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평가받는 쿠어스 필드에서 호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애리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켈리의 9이닝 1실점 완투 역투를 앞세워 9-1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평균자책점 7.62로 고전하던 켈리는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에서 9이닝 동안 총 100개의 공(스트라이크 68개)만 던지는 무결점 피칭을 선보이며 평균자책점을 5.91까지 끌어내렸다. 최종 성적은 9이닝 4피안타(1홈런) 볼넷 없이 3탈삼진 1실점.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완투승을 확정 지은 켈리는 포효했다.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번 완투승으로 켈리는 쿠어스필드 역사상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소속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켈리는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쿠어스필드 원정 경기에서만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게 됐다.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는 콜로라도 투수들을 제외하고, 원정 팀 투수가 쿠어스필드에서 7경기 연속 QS를 달성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켈리가 최초다.

역대 쿠어스필드 최다 연속 QS 기록은 콜로라도의 에이스였던 애런 쿡(2005~2006년 9경기, 2009~2010년 8경기)이 보유하고 있으며, 우발도 히메네스(2009년 7경기), 카일 프리랜드(2018년 7경기), 헤르만 마르케스(2018년 7경기) 등 홈팀 콜로라도 선발 투수들만이 7경기 연속 기록을 밟은 바 있다. 투수들에게 무덤과도 같았던 타자친화적인 구장에서 켈리가 유일하게 '원정 저승사자'로 우뚝 선 셈이다.

이날 켈리는 1회말 2사 후 헌터 굿맨에게 솔로 홈런(시즌 11호)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완벽한 제구력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압도했다. 3회 1사 후 안타, 5회 2사 후 2루타를 제외하면 단 한 차례의 연속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켈리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매우 친숙하고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4시즌 동안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119경기에 출전해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준수한 성적을 남긴 뒤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로 복귀했다.

SK 입단 당시만 해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한 '무명'에 가까운 투수였으나, 한국 무대에서의 성장을 발판 삼아 2019시즌부터 메이저리그 주전 선발로 우뚝 섰다. 한국에서 뛰던 시절에도 늘 열린 마음과 성실한 태도로 한국 야구를 존중해 국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동갑내기 에이스 김광현(38·SSG 랜더스)과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하며 2018년 SK의 드라마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켈리의 도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고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당당히 미국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당당히 마운드에 오르며 'KBO 역수출 신화'의 정점을 찍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콜로라도 선발로 나선 베테랑 좌완 카일 프리랜드가 1회초에만 6실점하며 자멸했다. 부상 복귀 후 슬럼프에 빠진 프리랜드는 친정팀을 찾은 놀란 아레나도에게만 볼넷 3개를 내주는 등 4사사구 7실점(8피안타)으로 시즌 5패(1승)째를 안았다. 프리랜드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7.22까지 치솟았다.

SK 시절이었던 2015년 10월 김광현과 포옹하고 있는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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