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타이거즈가 안타 3개만 때려내고도 홈런을 2개나 터트린 SSG 랜더스를 제압했다. 공격의 중심에는 박찬호(30·KIA 타이거즈)의 3도루 맹활약이 있었다.
KIA는 10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SSG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17승 19패를 기록했다. 반면 SSG는 16승 20패 1무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승차는 '0'으로 공동 6위였으나, KIA가 SSG에 한 경기 차로 다시 앞서나가며 단독 6위에 자리했다.
박찬호가 펄펄 날았다. 박찬호는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과 함께 3도루를 마크하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박찬호가 한 경기에서 3개의 도루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찬호는 1회초 2루타를 터트린 뒤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김도영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팀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박찬호는 3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을 기록했다.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1루에 선 박찬호. 이어 후속 위즈덤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다만 위즈덤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박찬호의 이날 세 번째 도루는 6회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낸 박찬호는 후속 위즈덤 타석 때 다시 한번 2루를 훔쳤다. 박찬호의 올 시즌 8호 도루. 이어 상대 투수 견제 실책을 틈타 3루에 안착한 뒤 위즈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득점을 기록했다. 1-0에서 2-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점수였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팀플레이 능력까지 보여줬다. 박찬호는 2-2 동점을 허용한 뒤 맞이한 8회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결국 박찬호의 이 희생번트를 발판으로 KIA는 2득점을 올리며 재차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이어 9회에는 1사 만루 기회에서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도루 기록을 경신한 것에 관해 "도루왕을 두 차례나 했지만, 나도 깜짝 놀랐다. 당연히 (한 경기 3도루 기록이) 있을 줄 알았는데"라며 웃었다.
이어 박찬호는 "타이밍이 나와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했다. 도루는 포수가 아닌 투수의 타이밍을 뺏는 것"이라면서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 것에 집중했다. 이것이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IA는 시즌 초반 하위권까지 처졌다가 서서히 순위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박찬호는 "투타가 예전보다 못한 건 사실인데, 시즌을 계속 치르다 보면 정상 궤도로 올라올 거라 믿는다. 결국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