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장관 최휘영·국토장관 김윤덕 … 李정부 내각 완성
崔, NHN·야놀자 수장 거친
문화·여행 플랫폼 전문가
金, 국토위 활약한 3선 의원
신도시 정책·주거안정 추진
대통령실·내각 '네이버 3명'
정치인 9명 … DJ 이후 최다
내주 인사청문회 '슈퍼 위크'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최휘영 놀유니버스 공동대표를 지명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하면서 정부 출범 37일 만에 19개 부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정부 부처 모두가 빠르게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사회 전반의 혁신을 위해 기존 관습을 과감하게 벗어나 참신하고 유연한 발상으로 변화를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은 정치인 출신 9명, 기업인 출신 4명, 관료·학자 등 출신 6명이 됐다. 과거 정부가 관료 중심으로 안정적 인사를 했던 관례에서 벗어나 현역 국회의원과 민간 기업 출신을 대거 기용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장관 후보자 가운데 네이버(옛 NHN 포함) 출신이 3명이나 되는 점이 눈에 띈다. 정치인 기용도 초대 내각을 기준으로 김대중 정부 당시 10명 이후로 가장 많다. 이에 대해 강 비서실장은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하는 상황에서 업무 호흡을 맞춰왔던 분들을 선택하는게 효율성을 높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최휘영 후보자는 연합뉴스와 YTN 기자를 거쳐 2000년 야후코리아에 입사하며 정보기술(IT) 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2002년 NHN(현 네이버)으로 옮겼고, 2007~2009년 대표이사를 맡았다. 재임 기간에 네이버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5배 증가했다. 2009년부터 5년간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현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를 지냈다. 퇴직 후인 2016년에는 빅데이터 기반 여행 플랫폼 트리플을 창업했다. 트리플이 인터파크에 인수되고, 이후 야놀자 그룹이 인터파크와 트리플을 합병하자 그는 통합법인 인터파크트리플의 수장이 됐다.
올해 1월부터는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의 통합법인 놀유니버스 공동대표를 맡아 여행·쇼핑·외식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고 있었다. 역시 네이버 출신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엠파스 창립 멤버를 거쳐 네이버에 입사한 뒤 대표를 지냈다.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AI) 전략을 총괄하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도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지냈다. 네이버 출신만 총 3명이 정부 요직에 포진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 대통령이 장고를 거듭한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는 결국 친이재명계 핵심이자 민주당 현직 사무총장인 3선 김윤덕 의원이 낙점됐다. 그는 시민사회 활동을 하다가 2003년 당시 김원웅·유시민 의원 등이 주도한 개혁국민정당에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19·21·22대 의원을 지낸 그는 19대 국회 후반기와 21대 국회 전반기에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었고, 민주당 주거복지특별위원장을 맡았다. 국토부 고위직을 지낸 민주당 의원들을 대신해 그를 선택한 것은 이 대통령이 관성에서 벗어난 혁신을 주문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토부는 6·27 대책에 따라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공급 대책은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 김 후보자가 취임하면 주택 공급 정책을 다시 짤 것으로 보인다. 당장 그린벨트 추가 해제 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 대통령이 공언해온 대로 1기 신도시 재건축과 3기 신도시 조성을 통해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 측근인 이상경 국토부 제1차관과 손발을 맞춰 공공임대주택 확대, 청년층 주거 안정을 위한 주거 급여 강화 등도 최근 관계장관회의 결정에 따라 세부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다음주부터는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집중적으로 열린다.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제외한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세청장 후보자 등이 대상이다. 민주당이 "낙마는 없다"고 엄호에 나선 가운데 일부 후보자에겐 표절·갑질·불법 증여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홍혜진 기자 / 채종원 기자 / 김태성 기자 /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