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쇼트트랙 태운 밀라노 지하철

3 hours ago 2

[26 티아모 밀라노]
역동적인 질주 장면 역 벽면 장식
박물관과 협업해 일러스트 화려

이탈리아 밀라노 포르텔로역 벽면에 붙어 있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 경기 장면 일러스트. 쇼트트랙 최강으로 군림했던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역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탈리아 밀라노 포르텔로역 벽면에 붙어 있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 경기 장면 일러스트. 쇼트트랙 최강으로 군림했던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역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출장 기간 취재진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곳은 메인프레스센터(MPC)다. MPC로 이어지는 밀라노 지하철역은 1호선 아멘돌라역과 5호선 포르텔로역이다. 포르텔로역에서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노선 안내도 옆 벽면을 뒤덮은 일러스트였다. 여기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선수들이 코너링하는 역동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 장면이었다. 스크린도어 위에는 ‘The Republic of Korea’와 숫자 ‘53’이 적혀 있었다. 그 옆에는 숫자 ‘11’과 함께 이탈리아의 쇼트트랙 영웅인 아리아나 폰타나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역대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획득 국가(한국)와 개인 통산 최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폰타나)를 표기한 것이다.

스크린도어 주위에 부착된 그래픽은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를 보여 줬다. 세부 종목별 메달리스트엔 익숙한 한국 이름이 가득했다. 가장 눈에 띈 건 ‘쇼트트랙 여왕’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여자 주장인 최민정의 이름이었다. 최민정은 2018 평창 대회와 2022 베이징 대회를 합쳐 올림픽 통산 금 3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한국 국적과 러시아 국적으로 모두 금메달을 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이름도 있었다. 국적을 바꿔 복수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의 이름 옆에는 ‘*’ 표시가 붙어 있다. ‘안현수(Ahn Hyun-soo)*’와 ‘빅토르 안(Viktor An)*’이 모두 표기돼 있었다.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로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과 황대헌의 이름이 사이좋게(?) 붙어 있었다. 임효준은 평창 대회 때, 황대헌은 2022 베이징 대회 때 이 종목 금메달을 땄다. 린샤오쥔은 성추행 문제로 황대헌과 법정 싸움까지 가는 갈등을 빚은 끝에 중국 귀화를 택했다.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적으로 상대한다.

벽면을 이리저리 살피던 기자와 눈이 마주친 한 유럽 방송 기자는 “다른 쪽에도 있다. 밀라노에서 열리는 빙상 종목 4개(스피드, 쇼트트랙, 피겨, 아이스하키)가 다 있더라. 나도 이런 건 처음 본다”고 했다. 각 종목의 올림픽 정보와 역동적인 사진들을 둘러보는 데는 20분 가까이 걸렸다.

화려한 일러스트 등은 올림픽 박물관 ‘예스밀라노’가 밀라노 지하철 5호선과 협업한 작품이다. 이번 대회 기간 밀라노를 찾는 한국인들이 있다면 한 번쯤 이곳을 찾아 자부심을 느껴 보았으면 한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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