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료진 첨단 내시경 수술에 현지 의료진 ‘탄성’
대한정형외과의사회, 우즈벡 의사들 국내연수 추진
“단순 봉사 넘어 현지 의료 자립 돕겠다”
한국 의료진이 우즈베키스탄 현지 병원에서 첨단 내시경 수술을 시연하고 의료기술 교류에 나서면서 양국 우호 협력의 새로운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단순 의료봉사를 넘어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교육 노하우를 함께 전수하는 ‘K의료 협력 모델’이 중앙아시아에서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사단법인 통일문화연구원(이사장 라종억)과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김완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기묘대학교 대학병원에서 현지 의료진과 공동 수술 및 의료기술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술에는 이봉근 정형외과의사회 학술이사(한양대 정형외과 교수)와 심상돈 정형외과의사회 광주지역부회장이 참여해 40대 여성 환자의 어깨 내시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일반화된 수술이지만 현지에서는 관련 경험과 장비 운용 노하우가 충분치 않아 수술 준비 과정부터 긴장감이 이어졌다.
특히 수술 중 힘줄을 봉합하는 일부 의료기구는 한국 의료진이 사전에 긴급 공수해 활용했다. 현지 병원은 최신 장비를 상당수 도입했지만 실제 내시경 수술 경험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실에 모인 우즈베키스탄 의료진들은 수술 과정을 숨죽여 지켜보며 한국 의료진의 수술 기법과 장비 운용법을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이봉근 교수는 “큰 장비들은 상당 부분 갖춰졌지만 실제 수술 현장에서는 세세한 기구와 운영 경험 차이가 컸다”며 “앞으로 우즈베키스탄 의사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연수와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기관은 단순 수술 지원에 그치지 않고 현지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첨단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기묘대 의료진과 교류를 이어온 김완호 회장은 “지난 1년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실질적으로 협력 가능한 분야를 찾았고, 이번 수술이 첫 협력 사례가 됐다”며 “앞으로 국내 의료진과 우즈베키스탄 의료진 간 기술 교류를 확대해 현지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통일문화연구원은 이번 의료 협력을 주선했다.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은 “K팝과 K푸드에 이어 K의료 역시 한국의 신뢰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의료 협력을 통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신뢰를 더욱 깊게 만드는 민간 외교 플랫폼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현지 의료봉사에는 정형외과의사회에서 김형규 수석부회장, 이재만 정책이사, 이제오 사업부회장 등도 참여했다.
이번 협력은 한국의 의료 기술과 우즈베키스탄의 젊은 인적 자원이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건 협력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의료를 매개로 한 인적 교류가 민간외교로 기능하면서 교육 협력이나 산업 협력으로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김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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