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키운 건 정부?…20년 묵은 ‘국가 기획설’의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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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하이브)[스포츠동아 곽현수 기자] “가장 좋은 대응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리는 것이다. 다 아시다시피 사실이 아니다.”박진영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K팝을 따라다닌 오랜 ‘꼬리표’에 선을 그었다.박 위원장은 27일 열린 ‘2027 패노메논 추진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기획사가 함께 K팝 행사를 추진하면 해외의 ‘한국 정부 문화 기획설’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비칠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그는 “그렇다고 정부와 K팝 회사가 손잡으면 안 된다고 대응할 수는 없다”며 “기획과 아이디어는 최전방에서 뛰는 K팝 회사들이 냈다. 기획은 누가 하느냐가 큰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했다.박 위원장의 반박은 해외에서 20년 넘게 되풀이된 ‘K팝 국가 기획설’을 겨냥한 것이다. 2000년대 일본의 ‘혐한류’ 담론을 비롯해 일부 서구 언론과 평단도 정부의 문화산업 정책을 K팝 성공의 결정적 동력으로 해석했다. 정부가 자금을 대고 기획사가 훈련시킨 ‘수출용 문화상품’이라는 주장이다.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를 “K팝이 짧은 시간 안에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보한 이유를 단순하게 설명하려는 경향”이라고 짚었다. 이어 “민관 협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K팝의 성공을 하나의 국가 프로젝트로 설명하기에는 성장 과정이 훨씬 복잡하다”고 했다.물론 정부 지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역대 정부는 문화산업 펀드를 조성하고 해외 쇼케이스와 박람회 개최, 저작권 보호와 수출 등을 지원했다. 기획사와 가수들이 해외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다만 누구를 데뷔시키고 어떤 음악과 안무를 시장에 내놓을지는 온전히 민간의 몫이었다. 보아의 일본 진출과 원더걸스의 미국 도전, BTS와 블랙핑크의 세계 시장 개척도 기획사와 아티스트가 위험을 감수하며 먼저 뛰어든 결과다. 정부 지원은 이들이 만든 흐름을 넓히는 역할에 머물렀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획사들은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며 연습생 시스템과 글로벌 프로듀싱, 팬 플랫폼, 해외 마케팅을 구축했다”며 “정부가 환경을 마련했다면 민간은 그 안에서 실제 성공 모델을 만든 주체라고 구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사진│JYP엔터테인먼트K팝의 제작 방식도 오해를 키웠다. 가수를 발굴해 오랜 기간 훈련하고 음악과 안무, 홍보까지 한 기획사가 함께 맡는 구조가 해외에서는 국가가 운영하는 시스템처럼 비쳤다.하지만 정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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