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 입단이 공식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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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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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LAFC 유니폼 마킹을 한 팬. 사진=AFPBB NEWS |
LAFC는 현지시간으로 6일 오후 2시 LA 다운타운에 있는 BMO 스타디움에서 중대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7일 오전 6시다.
구단은 해당 보도 자료를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배포하며 사실상 손흥민 입단식임을 예고했다. 기자회견은 구단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 예정이다.
5일 국내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LAFC와 티그레스(멕시코)의 2025 리그스컵 현장에 등장했다. 전광판을 통해 나온 손흥민의 소개에는 ‘LAFC 공격수’라고 나오며 ‘전광판 오피셜’을 띄웠다.
LAFC의 발표 후 AP통신은 곧장 “손흥민이 LAFC와 계약에 합의했다”며 입단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MLS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LAFC가 손흥민 영입에 2700만 달러(약 374억 원)를 쓸 것으로 보도했다. AP통신도 “LAFC가 손흥민 이적료로 2000만 달러(277억 원) 이상을 지급한 걸로 알려졌다”며 “MLS 이적 사상 최고액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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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의 결별 소식을 전한 손흥민이 5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손흥민은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 입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
현재 최고액으로 지난 2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미들즈브러에서 뛰던 에마뉘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며 지급한 2200만 달러(약 305억 원)보다 많다.
연봉도 리그에서 최정상급을 받을 걸로 전망된다. 앞서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3일 “손흥민이 현재 MLS 전체 연봉 3위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보다 많은 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부스케츠의 연봉이 870만 달러(121억 원)로 알려진 가운데 손흥민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와 로렌초 인시녜(토론토 FC)의 뒤를 잇게 된다. 메시는 2040만 달러(약 284억 원), 인시녜는 1540만 달러(약 214억 원)를 받는다.
다만 인시녜는 올여름 토론토와 계약이 끝났다. 또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뛰던 토마스 뮐러가 밴쿠버 화이트캡스 합류가 유력하기에 순위 변동도 전망된다.
등 번호 역시 손흥민의 상징인 7번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LAFC에는 7번 주인이 없다. 자연스레 손흥민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현지 팬들은 이미 LAFC 유니폼에 ‘SON’과 등 번호 ‘7’을 마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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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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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든 LA 교민. 사진=AFPBB NEWS |
한편, 1996년 출범한 MLS는 스타 선수들이 황혼기를 보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2007년 데이비드 베컴을 시작으로 티에리 앙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카카 등이 거쳐 갔다. 현재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메시, 부스케츠,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마이애미) 등이 뛰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과 이영표 해설위원이 미국 무대를 누볐고, 현재는 정호연(미네소타 유나이티드), 정상빈(세인트루이스 SC), 김준홍(DC 유나이티드),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가 있다.
손흥민이 뛰게 될 LAFC는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가레스 베일, 유벤투스(이탈리아) 레전드 조르조 키엘리니, 프랑스 대표팀 출신 올리비에 지루(릴), 한국 대표팀 동료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등이 뛰었다. 현재는 토트넘 수문장으로 주장을 역임한 위고 요리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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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세르히오 부스케츠,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이상 인터 마이애미).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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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LAFC는 2014년 10월 창단해 2018년부터 MLS에 참가했다. 상대적으로 구단 역사가 짧으나 정규리그 챔피언에 해당하는 서포터즈 쉴드를 두 차례(2019·2022년) 품었고 시즌 최종 챔피언을 가리는 MLS컵에서 한 차례 정상에 섰다. 지난해에는 FA컵에 해당하는 US 오픈컵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 LAFC는 서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19승 7무 8패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MLS컵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시애틀에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에는 10승 6무 6패로 6위에 올라가 있다. LAFC(승점 36)는 선두 샌디에이고 FC(승점 46)에 승점 10점 뒤처져 있다.
다만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일정을 소화하느라 샌디에이고보다 3경기 덜 치른 상황이기에 충분히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