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골프, 결국 오일머니 끊긴다…"PIF, 올 시즌까지만 LIV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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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30 16:26 수정2026.04.30 16:31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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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골프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의 지원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중단된다. 출범 이후 4년간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했던 LIV골프가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들은 3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올 시즌을 끝으로 LIV골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며 "이 사실은 스콧 오닐 LIV골프 최고경영책임자(CEO)가 금명간에 선수들과 지원에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8월 시즌 최종전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PIF로부터의 자금지원은 완전히 종결된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끝난 직후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서 투자 경영진에게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투자 인내심 잃었다

LIV골프에 무조건적인 지원을 쏟아온 PIF 내부의 기류 변화는 지난 16일 PIF가 2026~2030년 재무 전략을 발표하며 불거졌다. PIF는 향후 5년간 집중할 '6대 투자 기둥'에서 지난 5년간 1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던 스포츠를 제외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세계 스포츠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축구, F1, 테니스, e스포츠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PIF의 기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음을 알린 것이다.

이같은 변화의 직격탄이 LIV골프로 향한 것은 PIF가 골프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구단 인수, 대회 개최 등으로 기존 체제를 활용했던 다른 종목들과 달리 골프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대항해 단 60명의 선수들이 샷건 형식으로 사흘간 커트 탈락없이 경기를 치르는 'LIV골프'를 2022년 출범했다. 신생리그의 안착을 위해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의 스타들을 영입하는데만 수억달러를 쏟아부었고 천문학적인 상금을 내걸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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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출범 4년째, LIV골프는 PGA투어의 대항마로 자리잡지 못했다. 선수 이적료, 인프라, TV 중계권 및 개최 비용으로 5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유의미한 TV 시청자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미국 내 중계체널을 CW네트워크에서 폭스(FOX)채널로 옮겼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처참한 수준이다. 올 초 앤서니 김(미국)의 극적인 우승으로 잠시 화제가 되긴 했지만 리그의 흥행을 이어갈 후속 카드를 내놓는데는 실패했다.

스포츠계에서는 PIF가 실질적인 수익과 장기적인 혜택을 낼 수 있는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PIF는 '스포츠 워싱'(스포츠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덮으려는 시도)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스포츠 전 분야에 걸쳐 자금공세를 쏟아냈다. 석유에 의존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구조를 레저 및 관광 등 다른 산업으로 다각화해 장기적 이익을 끌어낸다는 '비전2030'의 대표 수단을 스포츠로 내세우면서다. 가디언은 "최근 발표된 PIF의 재무전략은 사우디 국내의 혜택과 실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스포츠 투자에 대한 기조 변화에서 LIV골프가 가장 취약한 대상이 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PIF는 올 초, 공사 지연과 예산 문제로 인해 5000억 달러 규모의 신도시 '네옴'에 대한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정학적 변수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석유 수출이 급감했고, 국방비 지출도 대폭 늘리면서 스포츠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LIV골프 "리그 유지 위해 미친듯이 노력"

LIV골프를 PIF에서 분리하는 본격적인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LIV골프 창설에 앞장서고 투자를 지휘했던 야시르 알 루마이얀 PIF총재는 LIV골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루마이얀 총재는 그레그 노먼 전 대표와 함께 지금의 LIV골프 운영방식을 결정했고, 선수 영입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가 LIV골프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PIF가 LIV골프와 분명한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화수분'같던 PIF의 지원이 끝나는 8월 이후, LIV골프는 생존을 위한 최악의 도전을 맞을 전망이다. 오닐 CEO는 지난 17일 멕시코 대회 기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까지는 자금이 확보되어 있고, 이후에는 리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미친듯이 노력할 것"이라며 "이는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사모펀드 지원 사업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을 낼 부담 없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만 집중해왔던 지난 4년간의 전략에서는 후퇴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디섐보, 람 등 간판스타의 계약이 올해로 끝나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IV골프로선 이들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자금력을 단 몇달 사이에 확보해야하는 도전을 마주한 셈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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