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25일 오후 9시 10분)
전기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자연 속 외딴집에서 살고 있는 민병철 씨(70)를 만난다. 뛰어난 손재주를 지닌 병철 씨는 40여 년간 건축업에 종사해왔다. 그러나 작업 중 3층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하며 죽을 고비를 넘겼고, 오른쪽 눈의 시력까지 크게 잃었다. 사고 이후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아버지가 살아생전까지 머물던 이 집이었다. 좁은 철근 구조물 대신 넓은 강과 산에 둘러싸인 이곳이 병철 씨를 위로한다. 날이 뜨겁고 농번기로 바쁜 여름, 병철 씨는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세탁기가 없기 때문에 하루 한 벌씩 땀에 젖은 옷을 부지런히 빨아야 하기 때문이다. 직접 채취한 감자, 고추, 고사리 등으로 반찬을 만들어 한 상을 차리는 병철 씨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