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특급 '한국에 왜 왔지?' 극찬까지 들었는데→충격의 5연패라니... 왜 당장 교체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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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의 연속 투구 동작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콜어빈(31·미국)이 좀처럼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른바 '퐁당퐁당' 식으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당장 교체 카드를 꺼내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콜어빈은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 중이다. 총 76이닝 동안 68피안타(4피홈런) 37볼넷 63탈삼진 45실점(41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8, 피안타율 0.251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누구는 8차례 해냈다.

성적만 놓고 보면 한 경기를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선발 투수로 내보내기 어려울 만큼 세부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다만 역시 발목을 잡는 건 제구 불안에 따른 볼넷 증가라 할 수 있다.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현재 리그에서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함께 최다 볼넷 공동 1위(37개·18일 오전 기준)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기복이 심해 벤치에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4월에는 5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2.93(30⅔이닝 22피안타 13볼넷 24탈삼진 13실점 10자책점)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 5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5월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57(24⅔이닝 21피안타 19볼넷 6몸에 맞는 볼 20탈삼진 19실점 18자책점)으로 크게 흔들린 것. 2점대였던 평균자책점도 어느새 4점대에 진입했다.

5월 11일 NC전 이후 승리 없이 5연패에 빠져 있다. '퐁당퐁당' 투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5월 11일 NC전에서는 2⅓이닝 3피안타 4볼넷 3몸에 맞는 볼 8실점(8자책)으로 난조를 보였다. 5월 17일 KIA전에서는 5⅔이닝 6피안타 3실점(3자책)을 기록한 콜어빈.

계속해서 5월 23일 NC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해냈다. 하지만 5월 29일 KT전에서 4⅔이닝 7피안타 5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흔들렸다.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그는 지난 10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1실점(1자책) 쾌투를 해냈다. 그러나 지난 17일 삼성전에서 2⅔이닝 13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8실점(8자책)으로 재차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속구 최고 구속 154km를 찍을 정도로 구위는 좋았지만, 결국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콜어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영입 당시 'ML 28승 특급'으로 큰 기대감을 모았다. 콜어빈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어 2019년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전형적인 선발 자원으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어빈은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해 593이닝 동안 투구하면서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마크했다. 탈삼진은 434개를 뽑아냈다. 지난 시즌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며 2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거뒀다. 총 111이닝을 던지면서 7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두산 구단은 어빈 영입 당시 "최근 4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90경기를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 유형의 투수"라면서 "좌완임에도 최고 153㎞에 달하는 속구의 위력이 빼어나다.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빅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어빈은 지난 3월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서 7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는데, 이에 복수의 관계자들은 '저런 투수가 한국에 왜 왔지'라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KBO 리그에서 아직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스타뉴스 취재 결과, 두산 구단은 당장 콜어빈의 교체 카드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기존 외인을 방출한 뒤 새 외국인 투수를 데리고 오려면 기량이 수준급인 선수를 물색해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를 영입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현 외국인 투수 시장 상황이기도 하다. 결국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콜어빈이 기복 없이 좋았을 때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다. 콜어빈의 다음 선발 등판 예정일은 오는 22일 열리는 LG 트윈스와 잠실 라이벌전이다. 과연 콜어빈이 뜨거운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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