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에티몰로지’란 ‘자랑용(flex) 어원풀이(etymology)’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쓰는 말들의 본래 뜻을 찾아, 독자를 ‘지식인싸’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작은 단서들로 큰 사건을 풀어 나가는 셜록 홈즈처럼, 말록 홈즈는 어원 하나하나의 뜻에서 생활 속 궁금증을 해결해 드립니다.
우리는 단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쓰곤 합니다. 고학력과 스마트 기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문해력 감소’라는 ‘글 읽는 까막눈 현상’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어는 사물과 현상의 특성을 가장 핵심적으로 축약한 기초개념입니다. 우리는 단어의 뜻을 찾아가면서, 지식의 본질과 핵심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학교를 떠난 이들의 지식 인싸력도 레벨업됩니다.
어느 날 아침 신문을 읽다가, 과학이란 단어에 눈길이 향했습니다. 무지(無知)가 과학을 발전시켰다는 도서 소개부터,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과 우리 일상의 과학까지, 곳곳에서 과학이 다가왔습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대체 과학의 뜻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과연 그 뜻을 알고 있는 걸까요?
한 세대를 넘어선 나의 과학인생을 뒤돌아봅니다. 글도 깨우치지 못했던 네 살 네 살배기 꼬맹이 시절, 로보트 태권V 포스터를 보고 과학자를 꿈꿨습니다. 사내녀석들은 보통 크고, 세고, 빛나는 것들을 동경하니까요. 그 마음은 국민학교에 들어가면서 잘 사는 집 아이들의 집에서 로봇대백과사전과 유선방송의 로봇 만화영화에 열광하며 더 커졌습니다. 하지만 중학생 시절 과목의 뜻도 모르는 채 물상을 배우며, 과학에 대한 설렘은 배신감으로 바뀌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암기거리 천국인 지구과학과 화학에 짜증과 한숨이 밀려왔고, 대학교에 들어간 이후 마흔을 넘기는 동안에는, 의도적으로 과학을 외면하며 살고 있습니다. 설렘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결혼만큼이나 큰 게 과학인가 봅니다. 그래도 죽는 순간까지 과학이란 말을 듣고 쓰게 될 테니, 뜻이나 제대로 알아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