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리뷰 in 대구] 굵은 빗방울에도 바르셀로나는 최선을 다했다…친선전 이상의 의미 챙기려는 바르셀로나, 그리고 그 덕분에 행복했던 축구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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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미드필더 가비(위)가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라민 야말에게 안기며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제공|올리브크리에이티브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가비(위)가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라민 야말에게 안기며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제공|올리브크리에이티브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이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 친선경기 도중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올리브크리에이티브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이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 친선경기 도중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올리브크리에이티브

FC바르셀로나는 프리시즌 친선경기도 허투루 치르지 않았다. 그들의 ‘진심 모드’는 단지 이들을 위한 것만이 아니었다. 스페인 명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4만여명의 팬들에게도 큰 의미를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에디션’에서 대구FC를 상대로 5-0 완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고자 했고, 대구는 비록 현재 K리그1 최하위인 12위(3승5무16패·승점 14)로 처져있지만, 세계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직접 맞붙으며 성장의 계기를 얻고자 했다.

초반부터 전력차가 드러났다. 전반 21분 가비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바르셀로나는 6분 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침착한 마무리에 이어 전반 추가시간 로날드 아라우호의 추가골로 크게 격차를 벌렸다.

후반전에 돌입하자마자 바르셀로나는 11명의 선발 명단 전부를 바꿨다. 그럼에도 전반전과 경기력 차이는 없었다. 후반 8분 토니 페르난데스, 후반 20분 마커스 래시포드가 잇달아 골 행진에 합류했다.

물론 대구도 단순히 수세에 머무르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바르셀로나의 수비 배후공간을 노리며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전반 10분까지만 오프사이드를 4차례 범했음에도 그 의지는 명확했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18세 초신성’ 라민 야말이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에 따르면, 야말은 이날 전반전 45분을 뛰며 양 팀 최다인 드리블 성공 6회, 기회 창출 4회를 기록하며 날카로운 개인기와 창의력을 과시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7-3 승)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전반·후반 라인업 전체를 교체하며 전력을 폭넓게 점검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바르셀로나의 태도였다. 스태프 약 10명이 현장을 지키며 선수들의 몸 상태와 전술 이행 상황을 꼼꼼히 분석했다. 비디오 분석관이 실시간으로 촬영한 장면은 곧바로 코칭스태프에게 공유됐고, 그들은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 짚어가며 토론을 거듭했다. 선수들이 골을 넣었을 때도 감정적인 환호보다는 분석과 피드백에 집중했다.

이는 바르셀로나가 이번 투어를 단순한 이벤트성 일정으로 치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우리는 다음 시즌 더 많은 것들을 이뤄내야 한다”는 한지 플릭 감독의 말대로였다. 동시에 대구 선수들에게는 수준 높은 학습의 장이었다. 더욱이 폭우 속에도 경기장을 찾은 4만5183 명의 관중에게는 평소 보기 힘든 세계 수준의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대구|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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