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베이스볼 피플] ‘데뷔 4년차에 첫 안타+타점’ 극적 1군 등록에 최고의 순간 경험한 LG 포수 김성우 “드디어 숫자 1 새겼구나, 죽을 때까지 못 잊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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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숫자 ‘1’을 새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이 순간은 못 잊지 않을까요?”

LG 트윈스 포수 김성우(22)는 2022시즌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전체 67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1군 경험은 지난 시즌 5경기가 전부였다. 퓨처스(2군)리그에선 미래의 자원으로 중용받았지만, 좀처럼 1군의 벽을 뚫기는 어려웠다.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만 보낸 게 더욱 아쉬울 법했다. 스스로도 “지난해 기회를 받아서 1군에 올라왔었는데, 그때 기회를 못 잡아서 너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에도 19차례 2군경기에서 타율 0.404(52타수 21안타), 1홈런, 15타점, 출루율 0.523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1군 콜업은 14일에야 처음 이뤄졌다. 어깨에 불편함을 느낀 우완투수 김강률의 엔트리 말소로 어렵사리 기회를 잡았다. LG는 애초 홍창기 김민수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는데, 이때 등록한 선수는 함창건과 김주성이었다. 김강률이 말소되지 않았다면, 김성우의 1군행은 다음으로 미뤄질 뻔했다. 당장의 역할은 박동원, 이주헌에 이은 3번째 포수였지만, 김성우에게는 그마저도 소중했다.

콜업 첫날부터 1군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1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12-0 승)에서 팀이 9-0으로 앞선 7회초 포수 마스크를 썼고, 7회말 1사 3루서 깨끗한 우전적시타를 쳐내며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수비에선 3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고 승리의 순간을 함께했다. 김성우는 “올해 2군에서 꾸준히 준비했다. 코치님들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며 “그 덕분에 타격감이 정말 좋았는데, 1군에서 안타까지 쳐서 정말 기쁘다. 2군에서 하던대로 내가 할 일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안타와 타점 하나에 불과할 수 있지만, 김성우에게는 무척 소중한 기록이었다. 그는 “드디어 기록에 숫자 1을 새겼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팬들의 환호성도 잘 들리지 않았다. 1군 무대에서 처음 안타를 쳤으니, 아마 죽을 때까지 지금 이 순간은 못 잊지 않을까”라고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토록 꿈꿔왔던 1군 첫 기록을 남겼으니 이제는 자리를 잡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주전 포수 박동원의 백업으로 뛰고 있는 이주헌과 건강한 경쟁체제를 구축하면 LG의 안방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성우는 “수비 쪽에선 도루저지가 가장 자신 있고, 블로킹도 잘할 수 있다. 타석에선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다”고 강점을 어필한 김성우는 “남은 시즌 목표까진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일단 다치지 않고 최대한 오래 1군에 붙어있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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