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상암 리포트] 재계약이 곧 영입? 쿤데 재계약 인터뷰 서둘러 낸 바르셀로나…반복된 영입 실패, 팬심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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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적시장 행보가 소극적인 바르셀로나는 성난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방한 기간 ‘다용도 수비수’ 쥘 쿤데와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으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사진출처|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여름이적시장 행보가 소극적인 바르셀로나는 성난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방한 기간 ‘다용도 수비수’ 쥘 쿤데와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으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사진출처|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유럽축구에서도 소문난 강호로 통하지만 재정적으론 넉넉한 편이 아니다. 철저히 이득이 있어야 움직인다. 프리시즌 행보도 그렇다. 요즘 대세가 된 북미 지역이나 남부 유럽 대신 아시아를 택하는 데엔 모두 이유가 있다.

바르셀로나의 일본(27일 비셀 고베전)~한국(31일 FC서울, 8월 4일 대구FC전)을 잇는 올해 아시아 투어에서도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이번 아시아 투어를 총괄한 국내 프로모터와 손잡았던 일본 야스다그룹이 일본 스폰서 라쿠텐으로부터 지급받기로 한 대전료 잔금(약 100억 원)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자 바르셀로나가 일본행을 전격 취소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라쿠텐이 바르셀로나에 직접 미지급 비용을 지불하면서 투어가 정상적으로 재개될 수 있었으나 “과연 문제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불안감이 드리워진 것이 사실이다. 바르셀로나는 아시아 투어에서 매 경기마다 500만 유로(약 80억 원) 이상을 받는 계약을 했는데, 일본 투어가 없다면 엄청난 손해가 불가피했다.

1경기 비용이 들어오지 않아 투어 전체를 취소하는 걸 고려할 만큼 바르셀로나는 요즘 돈에 몹시도 예민하다. 당연히 여름이적시장 행보도 굉장히 소극적이다. 2021년을 기점으로 바르셀로나는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비율형 샐러리캡 준수 문제로 선수 영입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서다. 게다가 바르셀로나는 2023년 6월부터 홈구장 누캄프를 증축하고 있어 그에 따른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한국 투어에서도 바르셀로나의 빠듯한 호주머니 사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울전을 하루 앞둔 30일 진행된 아시아 투어 공식기자회견에 나선 한지 플릭 감독(독일)과의 질의응답은 상상 이상으로 싱거웠다. 어쩌면 이 시점에서 모든 유럽 클럽들의 핵심으로도 볼 수 있는 선수이적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었던 탓이다. 아니, 할 이야기가 없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바르셀로나는 아시아 투어에 동행한 자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특별한 선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2030년 여름까지 계약연장이 확실시 되는 프랑스 출신 다용도 수비수 쥘 쿤데와의 스탠딩 기자회견이었다. 2022년 7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고 프랑스 국가대표로 2022카타르월드컵에도 출격한 쿤데는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하는 활용 가치가 높은 수비수다.

다만 반응은 마냥 좋지만은 않다. 쿤데를 계속 데리고 있는 것은 좋지만 바르셀로나 팬들이 정말 바라는 것은 ‘전력 강화’다.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등 노렸던 선수들을 모두 놓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인정받지 못한 채 사실상 쫓겨난 마커스 래시포드를 임대해오는 정도로 만족할 리 없다. 그러나 요즘 바르셀로나에게 기존 멤버들의 ‘재계약’은 곧 ‘영입’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는 점은 틀림없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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