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동 서울 감독(오른쪽)과 박태하 포항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컴경기장서 열릴 서울과 포항의 경기를 앞두고 습한 날씨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암=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상대도 우리만큼 힘들지 않겠나.”
김기동 FC서울 감독(55)과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58)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릴 서울과 포항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9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습한 날씨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기온은 26.9도로 준수했지만 습도가 96%에 이를 정도였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서 “월드컵 휴식기 이후 3경기 무패(2승1무)를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날씨가 너무 습하지만 최근 계속 인천, 부천, 홈 경기 등 수도권서만 경기를 치러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주포 클리말라(폴란드)와 안데르손(브라질) 등이 전방서 좋은 활동량을 유지하고 있다. 휴식기 동안 체력훈련을 많이 한 게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 역시 “이창우(20)와 김호진(21) 등 준비된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상황이었고,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날씨다. 그러나 다들 색깔이 있는 선수들이니 최대한 잘 활용해보겠다”고 응수했다.
이날 승리는 주포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서울은 직전 경기인 19일 부천FC전(3-1 승)서 팀내 최다득점자 클리말라(폴란드)가 시즌 6호 골을 터트리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렸다. 포항 역시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호재에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뽑은 트란지스카(25·독일)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김 감독은 “(이)호재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포항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힘은 좋았는데, 이젠 유연함도 생겼고 공을 잘 뺏기지도 않는다”고 칭찬했다. 이어 “예전엔 골문 앞에서 볼은 넣지 못하고 자기 몸만 골망을 갈랐는데, 많이 컸다. 경계해야 한다”고 웃었다.
박 감독도 “서울은 전방서 해결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트란지스카가 장신(189㎝)임에도 뒷공간 침투 능력이 좋다. 이 선수의 장점을 잘 살려보겠다”고 다짐했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상대의 약점을 최대한 봉쇄하는 게 중요하다. 김 감독은 “포항은 우리가 12일 맞붙은 강원과 비슷하다. 전방압박을 많이 걸고 롱볼을 많이 구사한다. 다만 제공권은 포항이 낫고, 세컨볼 탈취는 강원이 한 수 위다. 세컨볼 싸움서 승부를 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여름 서울서 이적해 온 기성용(37)이나 최고참 신광훈(39) 등이 서울전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기)성용이는 서울과 헤어진 게 좋은 추억이 아니지 않나. 굳이 꺼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따로 얘기하진 않았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가졌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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