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토트넘 고별전을 마친 그는 복받쳤던 감정이 올라온 듯 눈물을 펑펑 쏟았다. 상암│뉴시스
토트넘(잉글랜드) 손흥민(33)이 또 울었다. 그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선발출전해 후반 20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교체돼 경기장을 떠나는 손흥민의 눈가엔 눈물이 글썽였다. 양 팀 선수들과 포옹했고,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와 인사를 주고받는동안 눈물을 참았다. 그러나 벤치에 앉자 복받쳤던 감정이 올라온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쥔 뒤 결국 눈물을 쏟았다.
손흥민은 경기장을 돌면서 지난 10년이 떠올랐다. 그는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10년동안 팀에 몸담은 레전드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골든부트(득점왕)를 수상하던 순간,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순간 등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손흥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오랜 시간동안 몸담았던 팀을 떠나게 되면서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눈물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좋은 동료들 덕분에 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기쁘고 많은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손흥민과 이별을 놓고 사령탑과 동료들은 복잡미묘한 감정을 보냈다. 수비수 벤 데이비스는 “손흥민은 훌륭한 인간, 선수, 친구다. 앞으로 그 없이 경기를 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며 “어느 팀에 가든 계속 행복하게 뛰길 바란다. 이사를 가더라도 계속 연락할 것이며,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믿겠다”고 아쉬워했다. 프랑크 감독도 “(고별전이라는 특별한 상횡이지만) 손흥민은 프로답게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지만 축구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차기 행선지로 LA FC(미국)가 거론된다. 늘 그래왔듯 새 팀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손흥민은 “아직 차기 행선지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 전날(2일) 기자회견에서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힌트를 드렸으니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를 마친 뒤 데이비스와 서로 눈시울이 빨개진 모습을 보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꼈다.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로서 더 자랑스러운 사람이 돼아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양)민혁이와 (박)승수 등 후배들에게 나 이상으로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워 한국축구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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