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케이브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13-2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들의 교과서”라는 조성환 감독대행의 칭찬에 완벽하게 응답했다. 케이브가 1회말 2점홈런을 쳐낸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교과서죠. 교과서.”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49)은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앞서 외국인타자 제이크 케이브(33)를 극찬했다. 점수차와 관계없이 그라운드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리더십까지 갖췄고 있어서다. “선수들 앞에 인생 서적 한 권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인드도 훌륭하지만, 실력도 출중하다. 이날 전까지 6월 이후 34경기에서 타율 0.333, 4홈런, 23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5월 26경기에서 타율 0.246으로 주춤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꾸준함을 자랑했다.
그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11연승에 도전한 한화를 상대로도 맹타를 휘둘렀다.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13-2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의 11연승 도전을 멈춰 세운 9위 두산(39승3무50패)은 후반기 3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케이브의 방망이는 시작부터 춤을 췄다.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루, 볼카운트 2B-1S서 첫 타석에 들어선 케이브는 한화 선발투수 황준서의 4구째 시속 125㎞ 스플리터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9호)을 뽑아냈다. 타구속도 170.8㎞, 비거리 126.4m의 대형 아치였다. 곧바로 솔로홈런(14호)을 쳐낸 양의지와 올 시즌 리그 18호 연속타자홈런까지 합작했다.
3회말 2번째 타석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4회말 3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아치를 그렸다. 앞선 타자 이유찬이 2점홈런(1호)을 쳐낸 직후, 볼카운트 2B-1S서 엄상백의 시속 146㎞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10호)을 쳐냈다. 홈런을 직감한 케이브는 배트를 번쩍 들고 동료들을 향해 포효했다.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은 것은 물론 이날만 2차례 연속타자홈런(올 시즌 리그 18·19호)을 합작하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뽑으며 3안타 경기를 완성한 케이브는 7회초 수비를 앞두고 김민석과 교체됐다. 원 없이 신나게 방망이를 휘두른 뒤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
이날 두산은 케이브를 비롯해 신인 박준순도 홈런(1회1점·3호)~3루타~2루타를 차례로 터트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무려 5개의 홈런을 폭발하며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6순위)에 지명한 선발투수 최민석은 5이닝 동안 4안타 2사사구를 허용했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7개의 삼진을 엮어내며 무실점 호투로 2승(2패)째를 따냈다.
두산 케이브(왼쪽)가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4회말 솔로홈런을 쳐낸 뒤 임재현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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