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리치 이적하며 빈 ‘에이스 번호’
음바페, 佛대표팀선 ‘10번’ 사용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3일 “음바페가 다음 시즌부터 지난 시즌에 사용한 9번이 아닌 10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음바페는 항상 10번을 원했다. 지난 시즌 10번을 사용한 루카 모드리치(40·크로아티아)가 AC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하면서 음바페가 10번을 이어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선 이미 10번을 사용하고 있다. 라리가 데뷔 시즌이던 2024∼2025시즌 레알에서 리그 득점 1위(31골)에 올랐던 음바페는 자신이 원했던 10번을 달고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도전한다.
통상 10번은 에이스들이 사용하는 등번호다. 역대 레알 선수 중엔 ‘헝가리 축구의 전설’ 푸슈카시 페렌츠(1927∼2006), 다부진 돌파가 장기였던 윙어 루이스 피구(53·포르투갈) 등이 10번을 사용했다. 2017∼2018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8시즌 동안 레알의 10번이었던 모드리치는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2015∼2016, 2016∼2017, 2017∼2018시즌)를 이끈 핵심 미드필더였다. 레알에서만 6차례 챔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모드리치는 15일 AC밀란으로 이적했다.
이로써 라리가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인 레알과 바르셀로나(바르사)의 10번이 다음 시즌부터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바르사는 17일 ‘신성’ 라민 야말(18·스페인)에게 10번을 줬다. 바르사의 10번은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 등이 사용했던 번호다. 야말은 15세 290일의 나이로 데뷔해 역대 바르사 선수 중 최연소 라리가 출전 기록을 세운 특급 유망주로 지난 시즌 날카로운 드리블과 탁월한 감아차기 능력을 앞세워 18골을 터뜨렸다.새 시즌 엘클라시코(라이벌 레알과 바르사의 경기)에서는 음바페와 야말의 ‘10번 싸움’이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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