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2000만명 넘길 듯…교체 95만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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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엿새간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시작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SK텔레콤 로밍센터에 당일 출국 여행객만 유심 교체 가능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5.5.1 뉴스1

최장 엿새간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시작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SK텔레콤 로밍센터에 당일 출국 여행객만 유심 교체 가능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5.5.1 뉴스1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수습을 위해 전 고객이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으로 가입되도록 조치한 데 따라 서비스 가입 고객 수가 4일 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인 유심 교체는 속도가 다소 더딘 데다 청소년의 경우 부모님과 동행해야 하는 등 아직 불편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1991만 명, 유심 교체는 95만6000명이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막는 서비스다. SKT는 이용약관 변경을 통해 2일부터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층을 중심으로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시행했다.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된 고객의 경우 완료 안내 메시지를 받게 된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지금까지 속도로 봤을 때 4일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5일부터 전국 2600개 매장에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SKT는 확보한 유심 물량이 100만 개라고 밝혔으나 꾸준히 유심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임봉호 MNO 사업부장은 “이달 12~13일에 유심이 대량으로 들어와 5월 말까지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며 “현재 정확한 재고 물량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오늘 10만 개 정도의 유심이 입고될 예정”이라고 했다.

1일부터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며 입고되는 유심의 상당 부분은 공항 내 SKT 부스로 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동시에 신청할 수 없어 출국자들의 유심 교체가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로밍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 2.0’은 이달 1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가장 출국자가 많을 것을 예측됐던 3일에는 공항 내 SKT 부스에서 약 2만 개의 유심이 교체됐다. 임 사업부장은 “전날보다 인천공항 SKT 부스에서 처리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을 20% 늘렸다”며 “부스 오픈 시간을 1시간 당기고 본사에서 매일 120명을 공항 부스에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3층 출국장 부스는 오전 6시에서 5시로, 면세구역 SKT 부스도 4일부터 오전 7시에서 6시로 운영 시간이 1시간 앞당겨진다. SKT는 전날 있었던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교체를 미처 하지 못하고 출국하는 고객이 이번 해킹 사태로 피해를 입을 경우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입고되는 유심 물량이 공항에 집중되면서 일반 대리점에 유심 교체를 신청한 이들은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법정 대리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쓰는 14세 이상의 청소년, 본인 명의로 회선 개통이 불가능한 14세 미만의 청소년의 경우 반드시 대리인과 동행해야 유심 교체가 가능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T의 명확한 안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 X에는 “SKT 상담원도 신분증이 없는 미성년자는 어떻게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한편 해킹 당한 SKT의 네트워크 서버에 암호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며 보안과 관련한 법령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현재 국제 네트워크 표준이나 법령에 네트워크 장비 암호화가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암호화를 하는 경우 네트워크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컴퓨팅 성능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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