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주보다 주가 16% 높아
'逆김치 프리미엄' 현실화
국내 증시로 온기확산 기대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이 첫 거래일부터 국내 본주 종가보다 16% 가까이 비싼 값에 마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상장 주식이 본주보다 높게 거래되는 '역(逆)김치 프리미엄'이 현실화한 것이다. 이 같은 흥행 열기가 국내 증시로 옮겨붙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S는 공모가(149달러) 대비 13.08% 오른 168.49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ADS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연계된 실제 증권을 뜻한다. ADS 10주는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한다. 이를 감안하면 10일 종가는 지난주 국내 본주 마감가(218만원)보다 약 16% 높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도 드물지 않았다. 1997년 미국에 ADR을 상장한 대만 TSMC의 ADS는 현재도 본주보다 통상 5~15% 높은 값에 거래된다.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이유는 차익거래의 제약에 있다. ADS 가격이 본주보다 높으면 본주 투자자는 이를 ADS로 전환해 내다 팔 때 프리미엄만큼 차익이 생긴다. 하지만 본주를 ADS로 전환하는 것은 국내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국 ADS와 본주 간 실시간 자본 이동 및 차익거래가 결제 시차, 세제, 규제 등으로 제한될 때 강력한 대기 수요가 미국 시장으로 몰리며 프리미엄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한국 금융당국의 제한이나 외환거래법으로 완전한 상호 전환 승인이 지연될 수 있어 상장 초기 프리미엄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관건은 국내 본주가 시간을 두고 ADS 주가를 따라 오르는 흐름이 나타날지다. 서 상무는 "SK하이닉스 ADS의 성공적 데뷔는 한국 증시의 반도체 기업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특파원 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 액면분할에 대해 "요청이 좀 더 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최고재무책임자(CFO)로부터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동석한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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