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29)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부상이 아닌데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된 탓이다. 사유는 '잦은 지각'으로 인한 구단 내부 징계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2025 UEFA 슈퍼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비수마는 여러 차례 지각했고, 최근엔 너무 많이 늦었다"며 "이로 인한 징계 중이라 이곳에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은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그에 따른 요구와 책임도 따른다"면서 "비수마에 대한 처분은 잠시 미뤄두되, 영국으로 돌아간 뒤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UEFA 슈퍼컵 제외를 넘어 추가적인 징계도 예고한 것이다.
비수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지각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프리시즌 첫날부터 지각했는데, 당시 비수마는 "차량에 약가 문제가 생겼다. 타이어에 펑크도 났고 교통 정체도 심했다"며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더니 큰 선수가 되려면 시간을 잘 지키고, 클럽의 규율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지금은 훈련할 때마다 내가 가장 먼저 온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프랑크 감독이 공개적으로 그의 지각 문제를 거론하고 징계까지 내리면서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내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그는 최근 이적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UEFA 슈퍼컵 구단 징계 결장과 맞물려 올여름 이적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현지 전망도 나온다.

한편 비수마는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유독 많이 따랐던 선수이기도 하다. 이달 초 손흥민이 기자회견을 통해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며 이적을 공식화한 뒤 치러진 마지막 훈련 때는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손흥민의 교체 사인이 나오자, 손흥민에게 다가가 가장 먼저 안긴 선수도 비수마였다.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LA)FC 이적이 확정된 뒤에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LAFC 구단을 팔로우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흥민의 이적 후엔 SNS를 통해 "그동안 인생에서 본 적 없는 최고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많은 것을 배웠고, 매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라커룸에서 당신의 에너지가 그리울 것"이라며 작별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UEFA 슈퍼컵에 나선다. 상대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이다. 당초 손흥민과 이강인의 UEFA 슈퍼컵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으나, 손흥민이 LAFC로 떠난 데다 양민혁도 챔피언십(2부) 포츠머스로 임대 이적하면서 이강인만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만약 이강인이 출전하면 한국 선수로는 2008년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1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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