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와 외교가가 술렁이고 있다. 다만 UAE 정부는 해당 보도를 전면 부인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중동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UAE가 이란에 총 100억달러(약 15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가운데 30억달러(약 4조6000억원) 이상이 이미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소식통은 지원 규모가 최대 200억달러(약 30조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합의가 이란의 UAE 대상 미사일·드론 공격 중단을 조건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 자금이 UAE의 자체 재원인지, UAE 금융 시스템에 오랜 기간 동결돼 있던 이란 자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이란이 UAE 외에도 최소 두 개 이상의 걸프 아랍 국가와 접촉해 유사한 방식의 합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지원설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 체결을 위한 최종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협상 과정에서는 해외 금융기관에 묶여 있는 이란 석유 수출 대금 등 동결 자산 해제 문제가 핵심 의제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UAE 정부는 관련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UAE 외무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30억달러 송금을 포함한 모든 관련 보도는) 전적으로 허위이며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동결된 이란 자산이 UAE를 통해 해제되거나 이전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만약 자금 지원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전쟁 기간 적대 관계를 유지해온 UAE와 이란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란에는 전쟁 피해 복상 성격을, UAE에는 역내 안보 안정과 금융 허브 지위 유지라는 이익을, 미국에는 비용 부담 없이 협상 성과를 강조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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