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 등 18.8만 배럴 합의
생산 소폭 늘어 유가영향 적을듯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포함된 주요 7개 산유국이 다음달부터 일일 산유량 18만8000배럴을 증산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증산은 아랍에미리트(UAE)의 탈퇴에 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지배력이 건재하다는 결속력을 과시하고, 시장 불안 심리를 진정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3일(현지시간) OPEC에 따르면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OPEC과 기타 산유국이 협력하는 OPEC+ 7개 가입국은 공동성명에서 이번 증산 결정에 대해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로이터는 걸프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이 계속되는 한 유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공동성명에 첨부된 수치를 보면 6월부터 사우디와 러시아는 각각 하루에 6만2000배럴씩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이라크 2만6000배럴, 쿠웨이트 1만6000배럴, 카자흐스탄 1만배럴, 알제리 6000배럴, 오만은 5000배럴 등이다. UAE가 탈퇴함에 따라 OPEC+는 이란을 포함해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매월 생산량 결정에 참여한 국가는 이 7개국과 UAE뿐이었다.
다만 걸프 지역의 석유 업계 임원들과 글로벌 원유 트레이더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재개될 때까지 이번 증산은 대체로 상징적인 의미에 머물 것이며, 운송이 재개되더라도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려면 수개월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OPEC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OPEC+ 회원국의 3월 원유 생산량은 일일 평균 3506만배럴로 2월 대비 770만배럴 감소했다. 특히 수출 제한으로 인해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산 폭이 가장 컸다. 이들 국가는 오는 6월 7일 원유 시장과 감산 준수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향후 매달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OPEC+는 UAE 이후 다른 가입국이 연쇄 탈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실질적으로 증산을 허용하는 유화책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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