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스테이블코인 결제·비용 강점있지만, 무역금융 대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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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테이블코인이 국제무역에서 국경간 결제 속도와 비용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겠지만, 신용장과 보증 등으로 대표되는 무역금융 자체를 대체할 순 없을 것이라고 세계무역기구(WTO)가 전망했다. WTO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무역 활용 가능성을 진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TO는 14일(현지시간) 발간한 ‘스테이블코인과 세계무역(Stablecoins and world trade)’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무역 관련성은 가치를 빠르고 연속적으로 국경 너머로 이전하는 능력에 있을 뿐, 기존 은행 시스템이나 무역금융 상품을 대체하는 데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이 보고서는 WTO 서비스무역투자국과 경제조사통계국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WTO는 준비자산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유통 규모는 2020년 약 240억달러에서 2025년 2700억달러 이상으로 11배 넘게 불어났다며 스테이블코인시장 성장이 가파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숫자를 곧바로 결제로 읽어서는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연간 35조달러로 집계되는 거래량 대부분은 트레이딩과 내부 자금 이동, 자동화된 온체인 활동이어서 공급업체 대금 지급이나 송금 같은 실제 최종사용자 결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 순수 결제로 분류되는 금액은 연 3900억달러 수준으로, 글로벌 결제량의 0.0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결제에 쓰인 스테이블코인 거래 증가 속도는 눈에 띈다며 “3900억달러라는 금액은 2024년의 두 배가 넘는 규모이며 특히 기업간(B2B) 결제가 2260억달러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의 60%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증가율이 733%에 달했다”고 했다. 보고서는 국경간 결제에서의 강점은 수치로 확인된다고 했다. 실제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국경간 사용액은 2020년 초 140억달러에서 2024년 2분기 4060억달러로 35배 가량 늘었다. 비용 절감 사례도 제시했지만 “비용 우위가 보편적이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보고서는 결제와 무역금융의 차이를 지적하며 “스테이블코인은 대금을 옮길 뿐 신용이나 운전자본, 보증, 보험, 위험 경감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만큼 현재 무역에서 쓰이는 신용장, 추심, 무역대출, 공급망금융을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무역금융 시장은 규모부터 다르다. BIS 추산으로 2011년 은행 중개 무역금융은 6조5000억~8조달러, 신용보험·팩토링 등 비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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