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측 대표단 단장인 멍샹칭(孟祥青) 중국 국방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일본의 비핵 3원칙 개정 및 평화헌법 수정 움직임, 일본 영토 내 동맹국의 핵무기 배치 시도 등이 핵확산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를 거론하며 “군국주의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나라가 과연 남을 훈계할 도덕적 권위를 주장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자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은 하루 뒤 연설에서 “핵무기와 전략 폭격기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나라(중국)가 그 어느 것도 갖지 않은 일본을 ‘신(新)군국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이상하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측의 불투명한 군비 증강 및 의도가 보이지 않는 행동 등이 “불신과 오산을 부른다”고도 주장했다. 전날 멍 교수가 재무장화를 비판한 것을 반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다카이치 총리 집권 이후 본격화한 일본의 방위력 강화에 대해 “평화 국가로서의 행보가 허위 주장에 의해 흔들리는 일은 없다”며 “일본은 각국이 스스로를 지키고, 지역 안정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또한 그는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샹그릴라 대화에 불참한 데 대해 “회담의 기회가 없었던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의견의 차이가 있을수록 대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날 고이즈미 방위상 연설 뒤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도 중국 대표단의 날선 질문이 이어졌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선즈슝(沈志雄) 국방대 대교(대령)는 “(제2차 세계대전 뒤) 아시아 피해국들은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 피해국들의 우려에 답변할 준비가 됐느냐”고 물었고, 고이즈미 방위상은 즉답을 피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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