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부촌 아카디아市
불법공작원으로 활동 사실 시인
가짜뉴스 사이트 운영 여론 조작
신장 인권탄압 부인 선전물 유포
유죄 인정 사임, 최대 징역 1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부촌 아카디아시를 이끌던 에일린 왕(58) 시장이 중국 정부의 ‘불법 공작원’으로 활동한 사실을 시인했다. 미 연방검찰은 왕 시장이 중국 관료와 은밀히 소통하며 미국 내 여론 조작을 주도해 온 정황을 대거 공개했다. 왕 시장은 직에서 물러났다.
미 법무부(DOJ)와 FBI 로스앤젤레스 지부는 11일(현지시간) 왕 시장을 외국 정부 불법 대리인 활동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왕 시장은 기소 직후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으며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막대한 벌금형에 처해질 전망이다.
검찰 조사 결과 왕 시장의 이중생활은 2020년부터 시작됐다. 그녀는 전 약혼자이자 정치적 동지인 야오닝 쑨(65)과 함께 ‘US 뉴스 센터’라는 가짜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며 중국 정부가 전달한 선전 기사를 지역 사회에 유포했다. 특히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 노동과 집단 학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기사를 게시하며 중국 정부의 ‘입’ 노릇을 자처했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왕 시장과 중국 관료가 나눈 비밀 메시지다. 2021년 8월, 중국 관료가 특정 기사의 수정을 요구하자 왕 시장은 이를 즉각 반영한 뒤 “리더님, 감사합니다(Thank you leader)”라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미 수사당국은 이를 왕 시장이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하에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로 보고 있다.
또한 왕 시장은 중국 정보기관의 고위 간부이자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존 첸(John Chen)과도 긴밀히 접촉했다. 그녀는 첸에게 기사를 공유하며 “이것이 중국 외교부가 보내길 원하는 내용”이라고 언급하는 등 철저히 중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
아카디아시는 인구 5만 명 중 과반이 아시아계, 특히 중국계 주민이 밀집한 지역이다. 공립학교의 우수함과 쾌적한 주거 환경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현직 시장이 간첩 행위를 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큰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시 의회는 즉각 왕 시장의 사임을 수용하고 공석이 된 시장직 승계 절차에 착수했다.
FBI 로만 로자브스키 부국장은 “공직자가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며 외국 정부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미국의 제도적 허점을 노린 중국의 침투가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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