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중국산 '젠(J)-10C' 전투기로 인도군이 도입한 프랑스 '라팔'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중국산 전투기의 첫 실전 공대공 격추다. 프랑스가 자체 개발한 라팔의 첫 실전 피격이기도 하다. 즉, 실전 경험이 부족한 중국산 전투기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프랑스산 전투기를 격추한 것이다.
프랑스 고위 정보 당국자 또한 격추 사실을 시인했다. 해당 당국자는 CNN에 "인도군이 운용하는 라팔 전투기 1대가 격추됐다"고 언급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격렬히 대립 중이다. 지난 7일 파키스탄은 인도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은 바 있다.
파키스탄 매체 ARY뉴스 등에 따르면 이스하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J-10C 전투기가 하루 전 라팔 전투기 3대를 격추했다"고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또한 하루 전 "군이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알렸다.
파키스탄은 전날 인도 전투기 총 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 중 3대가 라팔 전투기로 추정된다. CNN에 따르면 인도령 카슈미르의 전투기 추락 현장에서 확인된 부품 잔해에도 라팔의 프랑스 제조사 '다소항공'의 로고가 남아 있었다.
프랑스어로 '돌풍'인 라팔은 2001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핵미사일을 장착하고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채로 공대공, 공대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연료와 무기를 기체 무게의 1.5배까지 실을 수 있어 무기 탑재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도 외에도 이집트 그리스 카타르 등이 도입했으며 많은 나라가 도입을 고려하는 중이다.
인도는 2019년 카슈미르 일대에서 러시아산 'MIG-21'이 파키스탄에 격추당하자 공군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라팔을 도입했다. 현재까지 최소 36대를 인수했다.
반면 'J-10C'는 중국을 제외하면 파키스탄에 처음 배치됐다. 라팔에 비해 실전 경험이 부족한 J-10C가 실제 교전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것이다.
파키스탄 측은 인도와의 교전으로 8일까지 민간인 31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쳤다고 알렸다. 인도는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민간인 12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쳤다고 대응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