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객 사로잡은 K오페라…국립오페라단, 주중한국문화원서 공연

21 hours ago 6

4일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공연에서 바리톤 남기찬(가운데), 테너 김한성(왼쪽), 소프라노 최영원이 한국 현대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의 한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4일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공연에서 바리톤 남기찬(가운데), 테너 김한성(왼쪽), 소프라노 최영원이 한국 현대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의 한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K팝에 이어 K오페라에도 흠뻑 빠졌어요.”
4일 베이징 차오양구 주중한국문화원. 200석 규모의 지하 1층 공연장. 무대에 오른 성악가들의 목소리는 마이크 없이도 공연장 전체를 가득 메울 만큼 힘차고 웅장했다. 객석과 무대가 멀지 않은 소극장 형태인 덕분에 관객들은 성악가들의 압도적인 성량과 울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중국 관객들은 노래 1곡이 끝날 때마다 연신 박수와 환호를 지르며 화답했다.

이날 무대를 꾸민 건 국립오페라단의 국립오페라스튜디오 9기 청년교육단원들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후원하는 ‘2026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의 일환이다. 전 세계 재외한국문화원을 거점으로 공연, 전시 등 46개 프로그램이 30개국 45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국립오페라단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에는 뉴욕, 워싱턴DC, 오타와, LA 등 북미 4개 도시에서 공연을 했다. 당시 큰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올해는 아시아로 무대를 넓히기로 했고, 그 첫 무대가 베이징에서 열린 것.

약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공연 가운데 1부는 한국 현대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의 주요 장면과 음악으로 구성한 갈라 콘서트로 채워졌다. 천생연분은 국립오페라단이 위촉해 제작한 창작오페라로,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됐다. 한국어로 된 오페라가 중국 관객들에게 생소할 법했지만, 성악가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빼어난 노래 솜씨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4일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공연에서 소프라노 차예은(왼쪽), 바리톤 김창현이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함께 노래하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4일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공연에서 소프라노 차예은(왼쪽), 바리톤 김창현이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함께 노래하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부에서는 오페라 ‘제비’ 중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 오페라 ‘맥베스’ 중 ‘연민도 존경도 사랑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가 무대에 올랐다. 이밖에도 ‘청산에 살리라’, ‘잔향’, ‘뱃노래’ 등 한국 가곡을 선보이며 한국 성악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현장에서 무대를 지켜본 박혜진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올해 투어는 한국과 오랜 역사적 교류를 이어온 동북·중앙아시아 관객들을 직접 찾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어 “청년 예술가들이 더 넓은 아시아 무대에서 성장하는 계기이자 한국 오페라가 아시아 이웃들과 깊은 문화적 공감대를 나누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날 베이징 공연을 마치고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한다. 7일에는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오페라극장인 아스타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4일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공연에 오른 7명의 국립오페라스튜디오 9기 청년교육단원들. 국립오페라단 제공

4일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공연에 오른 7명의 국립오페라스튜디오 9기 청년교육단원들. 국립오페라단 제공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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