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규(사진)와 나가토모 유토는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확정지은 뒤 “나가토모(김승규)와 함께 싸운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출처|FC도쿄 인스타그램

김승규와 나가토모 유토(사진)는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확정지은 뒤 “나가토모(김승규)와 함께 싸운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출처|FC도쿄 인스타그램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36)와 일본 대표팀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40)는 FC도쿄(일본)서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의 꿈을 함께 그린 동료다. 이들은 부침을 딛고 FC도쿄서 의기투합해 함께 꿈을 이뤄냈다.
김승규와 나가토모는 꿈을 이루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승규는 2024년 1월과 11월 오른쪽 십자인대가 잇따라 파열됐다. 은퇴를 고려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서 FC도쿄로 이적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한 물 갔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나가토모 역시 지난해 9월10일 미국전(일본 0-2 패) 이후 허벅지 부상과 부진이 겹쳐 A매치서 6경기 연속 결장했다. 월드컵 출전을 점치기 어려웠다.
김승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월드컵 출전은 언감생심이었다”고 돌아봤다. 나가토모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소속팀에만 집중하는 것밖에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둘은 꿈을 내려놓지 않았다. 평소 서로의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응원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승규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나가토모에게 ‘월드컵 5회 출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너도 월드컵에 5차례 나갈 수 있는 선수’라는 덕담이 돌아왔다”고 웃었다. 이어 “나가토모와 함께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이뤄내 기쁘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북중미행 티켓을 극적으로 따냈다. 김승규는 FC도쿄서 다시 일어섰다. 그는 지난해 9월 대표팀에 복귀한 이후 한국이 치른 8경기 중 4경기(3실점)에 출전했다. 2022카타르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나가토모 역시 그의 리더십과 꾸준한 경기력을 높게 산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58)의 선택을 받아 5번째 월드컵 출전을 이뤄냈다.
둘은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을 확정지은 뒤 구단 기자회견에서 “나가토모(김승규)와 함께 북중미월드컵에서 싸운다는 생각으로 뛰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승규는 월드컵서 아시아 골키퍼 최다 출전 타이기록(4회·2014·2018·2022·2026) 수립을 앞두며 개인 4번째 월드컵을 벼른다. 나가토모 역시 아시아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 단독기록(5회·2010·2014·2018·2022·2026) 작성을 예고했다.
북중미월드컵 출전의 기쁨을 아내에게 돌린 공통점도 눈길을 모았다. 김승규는 “힘겨운 재활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2024년 6월 백년가약을 맺은) 아내(김진경 씨·29)의 헌신이었다. 월드컵선 돌발 상황서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 역할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나가토모 역시 “아내(다이라 아이리·42)의 내조 덕분에 단단한 정신력으로 북중미월드컵에 나선다. 베테랑 수비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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