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미국 유타주에서 진행 중인 사전 훈련캠프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고지대 적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멕시코대표팀은 자국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고성능 훈련기지에서 고지대 적응과 조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출처|멕시코 AS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에 참가할 48개국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가 모두 정해진 가운데 ‘홍명보호’와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다툴 A조 상대국들의 서로 다른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이번 월드컵의 최대 화두 중 하나가 고지대 경기다. 공기 밀도가 낮고 산소가 적어 정상적인 경기력 유지가 어렵다. 13경기를 분산 개최할 멕시코 3개 도시 중 몬테레이(540m)를 제외한 멕시코시티(2200m)와 과달라하라(1571m)가 고지대에 속한다. 특히 한국과 멕시코가 속한 A조에 비상이 걸렸다.
조별리그 6경기 중 4경기가 멕시코 고지대에서 열린다. 한국은 6월 12일 체코전과 19일 멕시코전을 과달라하라에서 갖고 25일 남아공전은 몬테레이서 치른다. 멕시코는 한국전을 제외한 2경기를 멕시코시티에서 연다.
한국은 철저한 적응을 택했다. 베이스캠프를 과달라하라로 정했을뿐 아니라 19일부터 2주 간 진행되는 사전 훈련캠프도 1450m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차렸다. 대표팀 스태프는 “과달라하라보다 조금 지대가 낮지만 100~200m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이달 초부터 멕시코시티 외곽 ‘고성능 훈련기지(CAR)’에서 고지대 컨디션을 만들어왔다. 전면 리모델링 끝에 3월에 다시 개장한 이곳에 설치된 수중 치료실과 냉각 치료기, 산소 체임버 등 최신식 설비가 선수들의 적응과 회복을 돕는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은 “훈련 초반보다 고도에 많이 적응했다”고 밝혔다.
남아공도 멕시코처럼 완벽한 고지대 적응을 꾀하고 있다. 1750m 높이의 요하네스버그에 소집했고, 6월 2일 최종 엔트리(26명)을 발표한 뒤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멕시코 파추카로 이동한다. 이곳 역시 2430m로 멕시코와 개막전이 열릴 멕시코시티보다 지대가 높다.
흥미로운 점은 체코의 선택이다. 과달라하라와 멕시코시티서 각각 한국, 멕시코와 맞서지만 고지대 계획이 없다. 3월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티켓을 챙긴 체코는 베이스캠프를 선택할 수 없었고 FIFA가 일괄 배정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맨스필드로 향한다. 사전 캠프조차 마련하지 않은 체코는 FIFA가 제공한 전세기로 경기 전날 이동해 종료 직후 돌아가 후유증을 최소화하려 한다.
물론 정답은 없다. 고지대 장기체류가 좋은 성적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체코처럼 콤팩트한 체류 일정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다만 철저한 고지대 대비로 성공했던 2010년 남아공 대회와 잘못된 접근으로 실패한 2014년 브라질 대회를 모두 경험한 한국으로선 위험 요소 최소화에 정성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

체코대표팀은 북중미월드컵서 고지대 2경기를 치르지만 고지대 적응을 하지 않는다. 사진출처|체코축구협회 홈페이지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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