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흥부자'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31)이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극복하고 대만 프로야구(CPBL) 무대에서 감격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라쿠텐 몽키스의 새로운 외인 타자로 합류한 도슨은 8일 대만 무대 데뷔전을 앞두고 야후 타이완 등 현지 취재진과 만나 "지난 1년 반 동안 심각한 부상을 겪으며 한때 내 야구 커리어가 이대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면서 "다시 경기장에 설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뜻깊고 소중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도슨은 키움 소속이던 지난 2024년 7월, 수비 도중 당시 동료 외야수 이용규와 크게 충돌하는 불운을 맞았다. 이 사고로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파열이라는 야구 인생을 뒤흔든 대형 부상을 당했고, 결국 8월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됐다.
부상 전까지 도슨의 활약은 눈부셨다. 2023시즌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2024시즌에는 95경기 타율 0.330, 11홈런, 57타점, OPS 0.907을 기록하며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빅터 레이예스(롯데) 등과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펼쳤다. KBO 통산 타율이 0.332(611타수 203안타)에 달할 만큼 정교한 타격을 뽐냈고, 특유의 유쾌한 쇼맨십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부상 여파로 시즌 뒤 키움과 결별해야 했다.
이후 미국 독립 리그(애틀랜틱 리그)에서 31경기 8홈런, OPS 0.966으로 활약하며 건강을 증명한 도슨은 지난 1월 최초의 시민야구단 '울산 웨일즈'의 고래 마스코트를 SNS에 올려 한국 복귀 루머가 돌기도 했으나, 최종 행선지는 대만 라쿠텐이었다. 극심한 타선 침체로 경기당 평균 3득점도 내지 못하던 라쿠텐이 도슨에게 전격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긴 재활을 거쳐 무려 1년 반 만에 독립 리그가 아닌 다시 프로 무대로 돌아온 도슨은 "원래는 다시는 야구장으로 돌아오지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고, 계속해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운이 좋고 감사하다"며 울컥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타격 스타일에 대한 질문에 도슨은 "나는 내가 훌륭한 타자라고 확신한다. 선구안과 인내심이 있고, 경기장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스프레이 히터"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다른 팀들에게 정보를 많이 주고 싶지 않다"고 웃어 보인 뒤 "중견수로 투입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만 전하고 싶다"며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너스레를 떨었다.
아직 대만 투수들이 낯설다는 그는 "주변에서 대만 투수들과 한국 투수들의 스타일이 꽤 비슷하다고 이야기해줬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라쿠텐의 쩡하오쥐 감독은 푸방 가디언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도슨을 곧바로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배치하며 "팀 라인업의 전체적인 짜임새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토록 바라던 복귀전이었지만, 실전 공백 탓인지 방망이는 다소 무거웠다. 이날 선발 출장한 도슨은 푸방 투수진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 1몸에 맞는 공 1삼진을 기록하며 안타를 신고하지는 못했다. 비록 첫 경기에서 손맛을 보진 못했지만,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차례 출루하는 등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상을 완벽히 털어내고 대만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도슨이 복귀전 아쉬움을 뒤로하고 키움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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