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두고 주요 서방국과 미국이 대립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 지도자는 잇달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하마스를 향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 캐나다 지도자에게 불쾌감과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프랑스와 영국에 이어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예고했다. 가자지구 기근 사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하는 ‘두 국가 해법’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 194개국 중 147개국이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부정적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카니 총리의 이 같은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방금 캐나다가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며 “그러면 우리가 그들과 무역 협정을 맺기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