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일한 피폭국이 과거 잊어” 美日 핵사용 논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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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6일 미국 공군 B-1B 랜서(위쪽)와 일본 항공자위대 F-16 파이팅 팰컨이 동해 상공에서 편대로 비행하고 있다. 미국 공군 홈페이지

올해 3월 6일 미국 공군 B-1B 랜서(위쪽)와 일본 항공자위대 F-16 파이팅 팰컨이 동해 상공에서 편대로 비행하고 있다. 미국 공군 홈페이지

북한이 미국과 일본의 핵무기 사용 시나리오 논의에 대해 “유일한 피폭국 일본이 과거를 잊었다”고 1일 비판했다.

이날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제문제평론가 리명남의 글 ‘’핵동맹‘으로 변질되고 있는 미일군사동맹관계의 위험성을 절대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미국과 일본을 비판했다.

조선중통신은 미국과 일본 정부가 유사시 미국의 핵무기를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논의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유일한 (핵무기) 피폭국인 일본이 과거를 잊고 미국의 핵전략에 편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등에 업고 군사대국화 야욕을 실현함으로써 재침의 길에 나서려는 일본의 위험천만한 기도가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 미국과 일본 양국의 외교국방 협의체인 확장 억제 대화(EDD)에서 미국의 핵무기를 사용하는 시나리오로 도상 훈련(TTX)이 실시됐다. 도상 훈련(Table Top Exercise)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난, 위기 상황 등에 대응하는 전략을 연습하는 훈련이다.

당시 교도통신은 “비상사태 발생 시 미군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논의했다”며 “양 동맹국이 이런 논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북한 러시아의 군사 활동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본을 보호하는 미국의 핵우산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조선중앙통신의 이번 대일 비난 보도는 미·일의 이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리명남은 미국을 겨냥해 “하와이와 괌, 일본의 주요한 해공군기지들에서 핵전략수단들의 전진 및 순환배치를 다그치는 동시에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들을 대거 동원하여 손아래 동맹국들과 각종 명목의 합동군사연습을 연이어 벌려놓으면서 지역정세를 일촉즉발의 위험계선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일본이 미국의 핵우산을 파고들수록 주변 지역의 핵보유국과 갈등을 빚어 안보 불안이 커진다”고 비난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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