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14일 다시 출석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불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이 강제구인에 나선다 해도 진술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2일 SBS 보도에 따르면 내란특검팀은 재구속된 뒤 지난 11일 첫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오는 14일 오후 2시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서울구치소로부터 “출정 조사에 응하지 못할 정도의 건강상 문제는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듣고 재차 출석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또다시 ‘건강상 이유’를 들며 불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SBS에 “지난 1월 수감될 때보다 건강이 악화돼 조사에 응하기 힘들다”며 “윤 전 대통령이 망연자실하고 있고 출석 의지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구치소 독방에서 지내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은 지병 관리를 위한 당뇨약과 안약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강제 구인을 할 경우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사자의 진술의지가 없고 강제구인되더라도 진술거부권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구속 이후에도 특검 조사에는 시간 끌기로 버티고,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조사 거부 전략을 총동원한 뒤 법원에서 혐의사실을 다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 의사를 전달받지 않았다며 일단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치소 방문조사 계획은 없다는 방침이어서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경우 이르면 모레 오후쯤 강제 구인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