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두 번째 달 착륙 시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이스페이스의 무인 착륙선 ‘리질리언스’는 이날 2년 만에 재도전한 달 착륙 임무 중 달 표면에 근접하면서 지상과의 교신이 끊겼다. 착륙 직전 감속에 실패해 달 표면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질리언스는 지난 1월 미국에서 발사돼 5월 달 궤도에 진입했다. 높이 2.3m, 폭 2.6m 규모로 내부에는 소형 탐사차와 각종 실험 장비가 실렸다. 이날 오전 3시부터 서서히 하강을 시작해 4시17분께 달 북반구 ‘얼음의 바다’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일본은 지난해 1월 달 탐사선 ‘슬림’을 착륙시키면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이번에 착륙을 성공했다면 아시아 민간 기업 최초, 세계 세 번째 민간 기업 달 착륙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었다. 앞서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와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는 착륙에 성공한 바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2023년 4월에도 첫 달 착륙을 시도했다. 당시 착륙선은 고도 측정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연료가 부족해져 달 표면과 충돌했다. 아이스페이스는 2027년께 추가로 달 착륙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